‘폭우 골프’ 연신 고개 숙인 홍준표…"국힘서 정치 마쳤으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폭우 속 골프' 논란과 관련, 잘못을 인정하고 당에 남아 징계 개시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홍 시장은 2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쉬는 날 골프 친 것이 그렇게 잘못이냐"라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개시를 비판하자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매주 하던대로 한 것이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지자가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면 안 된다"고 하자 "아직 임기가 3년 남았다"고 했다. 다른 지지자가 신당 창당을 제안하자 "이 당에서 정치를 마쳤으면 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홍 시장은 충청·영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알려져 전국적 수해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초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 "내가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냐"며 반박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에 지난 19일 대구시청 청사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히고 공식 사과했다.

윤리위는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홍 시장 측 소명을 들은 뒤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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