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교사 되겠다면' 긍정 비율...8년 만에 최저 이유는?

現 교사 "교권 침해·아동학대 연루 가능성에 우려"
전문가 "공교육 질 하락 피해 결국 학생에게"

교사가 되고 싶다는 자녀의 장래 희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비율이 8년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교사들이 예전처럼 존경받지 못하고, 감정 노동에 과하게 시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정문에 추모객들의 메시지가 부착된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의 성인 4천 명을 대상으로 교육에 대해 여론 조사한 결과, 자녀가 초·중·고교 교사가 되는 것에 56.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오늘(22일) 발표했습니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 앞서 2012∼2014년, 2017년, 2019∼2022년에도 같은 질문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나마 자녀가 있는 성인의 경우 61.6%의 응답자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장래 희망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이 또한 지난 2014년(57.5%) 이후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 직업으로서 교사 희망에 대한 의견 / 사진=한국교육개발원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떨어진 배경으로는 교권 추락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경기 안산의 38세 김 모 씨는 "남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 있긴 하겠지만, 요즘은 교권 침해, 아동 학대 문제가 많아서 (자녀가 교사가 되겠다고 하면) 고민이 될 것 같다"면서 "선생님이 혼내려고 하면 아이들이 휴대전화 동영상을 켜는 시대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제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초임 교사 시절인) 10년 전에도 교권 침해 문제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훨씬 심해졌다"면서 "일기 쓰기도 (사생활 침해라고) 못 시키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을 혼낸 뒤에도 혹시 아동학대로 걸리지 않을까 너무 무섭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권이 떨어지면서 뛰어난 인재들이 교사가 되기를 피한다면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과거에는 교직이 방학도 있고 존경받고 급여도 괜찮은 편이라 부모들이 좋아했지만, 요새는 교사들이 감정 노동자로 전락한 상황이라 다른 직업을 찾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교육의 질은 결국 교사의 질로 결정되는데, 우수 자원이 교직을 찾지 않는다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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