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채수근 상병 부모 "아들이 사랑했던 해병대… 응원하겠다"

허고운 기자 2023. 7. 22.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호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의 부모가 작성한 편지가 공개됐다.

해병대가 22일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자필 편지에 따르면 채 상병 부모는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아들)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으로 다시는 비통한 일 없어야" 편지 공개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 영결식. 2023.7.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최근 호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의 부모가 작성한 편지가 공개됐다.

채 상병 부모는 편지에서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슬픔을 함께해준 국민들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해병대의 '발전'을 응원했다.

해병대가 22일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자필 편지에 따르면 채 상병 부모는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아들)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 채 상병 부모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유가족을 다독여준 귀한 말씀들을 기억하며 어떻게든 힘을 내 살아가보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채 상병에 대한 보국훈장 추서 및 국립묘지 안장 결정과 관련해 보훈당국 등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들 장례와 유족 심리치유 등을 지원해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이하 장병과 119구급대원, 해병대전우회 등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고(故) 채수근 상병 부모가 쓴 편지.(해병대 제공)

아울러 채 상병 부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규정과 수칙 등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호우·산사태 피해 등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이후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특히 채 상병은 수색작전 투입 당시 구명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병대 측도 앞서 20일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게 맞다고 본다"(최용선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는 입장을 내놨다.

해병대는 현재 당시 사건 발생 경위를 비롯해 수색작전 투입 부대의 관련 매뉴얼 준수와 현장 지휘관 판단의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병대는 이를 통해 보완책 또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고(故) 채수근 상병 부모가 쓴 편지.(해병대 제공)

채 상병 부모는 "안전한 임무수행 환경·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는 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절하게 부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채 상병 부모는 "해병대 가족의 일원으로서 국민과 함께 해병대를 응원하며 해병대가 더 발전해가는 모습을 항상 지켜보겠다"며 "정말 원하는 것은 건 이 순간에도 수근이가 이 자리에 같이 있다면 여한이 없겠단 심정 뿐"이라고 전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채 상병 순직 뒤 1계급 추서 진급(일병→상병)하고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채 상병은 특히 '순직1형'(위험을 무릅쓴 채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 결정을 받아 국가유공자 예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채 상병 영결식은 이날 오전 생전 복무한 부대였던 해병대 1사단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엄수됐다. 채 상병 유해는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