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림 칼부림' 현장 방문…"사이코패스 관리 고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찾아 사망한 20대 A씨를 추모하고 있다. /독자 제공=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현장을 찾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사이코패스 관리 감독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 신림역 인근 현장을 예고 없이 찾아 "재발 방지와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유감을 표현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사이코패스 등에 대한 관리 감독 방안을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고개를 숙여 추모한 뒤 범행 현장 동선을 살피는 등 10분 정도 머무르다 떠났다.

한 장관은 법무부에도 사건 현장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수행원 1명만 대동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악구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는 33세 남성 조모씨가 약 140m를 뛰어다니며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다. 조씨의 범행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다친 30대 남성 3명 중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나머지 2명은 치료 중이다. 애초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부상자 1명도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무직으로 폭행 등 전과 3범이며 미성년자 시절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고 한다.

조씨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욕설을 하며 "세상 살기가 싫다", "뜻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범행이 일어난 상가 골목 일대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