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친다고 할 수 있는게 아냐" 사령탑의 극찬…구드럼의 등장, 한동희 1루 비율 늘어난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야수로서 본능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구드럼은 3루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KBO리그에서는 첫 출전, 긴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회초 선두타자 키움 이형종이 친 타구가 3루수-유격수로 향했는데, 이때 구드럼이 감각적인 핸들링을 통해 타구를 잡아낸 후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는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이후 구드럼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데뷔 첫 타석에서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153km 직구를 공략해 첫 안타까지 터뜨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구드럼의 활약은 이어졌다. 3회초 이형종의 친 타구가 이번에는 3루 선상으로 향했다. 여기서 구드럼은 스탭을 이용해 공이 빠져나갈 수 있는 각도를 최소화한 뒤 핸들링을 통해 타구를 잡아내 아웃카운트로 만들어냈고,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에서는 이원석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구드럼의 KBO리그 데뷔 첫 경기를 사령탑은 어떻게 봤을까. 래리 서튼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어제(21일)는 수비에서 가장 빛났던 경기였다"며 "내야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만들었다. 특히 구드럼이 3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한동희가 홈에 송구도 잘해주고, 3루에서 오는 원 바운드되는 공을 두 번이나 포구를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날(21일)은 한동희의 깔끔한 마무리가 없었다면, 구드럼의 수비는 빛을 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사령탑은 구드럼의 '센스'를 주목했다. 서튼 감독은 "구드럼은 야수로서 본능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어제도 (파울) 라인 쪽으로 가는 타구를 백핸드로 잡았는데, 각도가 굉장히 좋았다. 이는 누가 가르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본능적으로 그 각도를 만들어서 포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백핸드 포수 이후 송구를 할 때도 그냥 던지면 주자를 잡아낼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원 바운드로 송구를 하는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구드럼은 메이저리그 시절 2루수(114경기)와 유격수(145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3루수 출전은 단 11차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날(21일) 탄탄한 수비를 선보인 만큼 다양한 포지션을 맡게 되겠지만, 3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튼 감독도 구드럼이 3루수, 한동희가 1루수를 소화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구드럼에게 가장 편한 포지션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2루수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2루에서 검증이 됐다. 그리고 타구 판단이 굉장히 빠르고 그에 맞는 각도를 잘 찾아서 좋은 포구를 하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또 어깨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송구 능력도 있다"며 "한동희가 1루에서 굉장히 좋은 포구 능력을 보여줬는데, 마치 전문 1루수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동희가 1루로 가면 멘탈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구드럼에 이어 박승욱도 3루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전날 멋진 수비를 수차례 보여준 한동희는 이날 휴식을 취한다. 롯데는 윤동희(우익수)-니코 구드럼(3루수)-안치홍(1루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박승욱(2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김민석(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 한동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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