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오세근-라건아 없어도…한국 농구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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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한국 농구의 저력은 여전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첫 경기에서 일본에 76-69로 승리했다.
5년 전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일본의 톰 호바세 감독도 "피지컬에서 한국에 밀린 게 패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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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피지컬 앞세워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한국 농구의 저력은 여전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첫 경기에서 일본에 76-69로 승리했다.
5년 전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해 7월 아시아컵 이후 1년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불참했고, 실격 처리되면서 실전 기회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추일승호에 이번 한일전은 그동안 준비한 전술을 점검하고 대표팀 전력을 확인하기 위한 좋은 무대였다.
하지만 한국은 100% 정상 전력으로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선형과 오세근, 그리고 라건아가 대표팀에 합류했음에도 부상을 안고 있어 출전이 불발됐고, 최준용도 부상 회복 차원에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베스트 전력으로 전술을 점검할 기회를 놓쳤지만, 농구는 다섯 명의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닌만큼 추일승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야전사령관' 허훈이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하윤기와 송교창이 내·외곽을 휘저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승현도 득점은 저조했지만 단단한 피지컬을 앞세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김종규와 전성현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발판을 놨다.
특히 지난 시즌 KBL 대표 슈터로 자리매김한 전성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최대 강점인 외곽슛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문 슈터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국 농구에 전성현은 단비와도 같았다.
제공권에서 일본을 앞선 점도 인상깊었다. 한국은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골밑을 장악했다. 문성곤과 김종규, 송교창, 이승현 등이 기민한 플레이로 떨어지는 공을 낚아채며 공수에서 큰 역할을 했다.
오세근과 라건아 없이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겼다는 점은 큰 소득이었다. 이날 총 4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한국은 25개에 그친 일본을 압도했다. 경기 후 일본의 톰 호바세 감독도 "피지컬에서 한국에 밀린 게 패인"이라고 짚었다.
물론 일본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와타나베 유타(피닉스 선스)와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가 빠졌고, B리그 5관왕 출신 가와무라 유키 등이 나오지 않아 완전체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 역시 주축 멤버들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이겼기에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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