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불행해야"…신림 칼부림男, 일부러 사람 많은 곳 골랐다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칼부림 사건 범인이 도주하고 있는 장면이 녹화된 골목 폐쇄(CC)회로 영상캡쳐.(독자제공) 2023.7.21/뉴스1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된 조모씨(33)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신림역 인근 골목을 범행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조씨는 전날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당시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전날 오후 2시13분쯤 현장에서 조씨를 체포했다. 체포 직후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지만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 국적인 조씨는 과거 폭행 등 범죄 전력 3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가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 뒤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