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없는 ‘문학박태환수영장’…허울 뿐인 명칭
朴 선수, 송도에 본인 이름 건 수영장 운영 ‘시민 혼란’
인천市 “구체적 변경 계획 없어, 의견 수렴 내부 검토”
“인천하고 ‘박태환’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요?”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문학박태환수영장’의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영 선수 출신 박태환이 직접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다, 정작 그는 송도에 자신의 이름을 건 다른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를 위해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인근에 50m 10레인과 다이빙풀까지 갖춘 3층 규모의 문학박태환수영장을 건설했다. 앞서 시는 2013년 10월 박태환 선수를 영입하고, 이 수영장을 그가 설립할 재단에 위탁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안팎에선 이젠 수영장 이름에서 ‘박태환’을 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계획과 다르게 지난 10년간 박태환 선수가 수영장 운영을 하지 않고, 시체육회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 선수는 인천AG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 등을 따냈지만, 이후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모든 메달과 기록 박탈과 함께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특히 박태환 선수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수영장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 박태환이 원장으로 있는 ㈔박태환수영과학진흥원은 지난 2020년부터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아쿠아틱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판순 인천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과거 인천AG를 위해 지은 수영장에 도핑으로 메달을 박탈 당한 선수의 이름을, 그것도 그 선수가 운영도 하지 않는데 10년째 명칭으로 쓰는 것은 허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같은 이름의 수영장도 있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젠 명칭을 바꾸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거 논의에선 수영 선수로서 인천에 기여한 부분을 고려해 이름을 계속 쓰고 있다”며 “여전히 명칭 변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구체적 명칭 변경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의견을 모아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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