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신림 흉기난동` 피의자 진술

피의자 조씨, 경찰 조사서 "분노 가득차 범행"
신림 택한 이유엔 "사람들 많은 곳이라서"
경찰,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 청구 계획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신림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일으킨 피의자 조모(33)씨가 범행 이유에 대해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범행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조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조씨가 범행 장소로 서울 신림동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친구들과 몇 번 술을 마시러 방문한 적이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경찰 출동 당시 영상에서도 조씨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안 되더라고”, “X 같아서 죽였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씨는 경찰 조사 때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했으나 이후에는 번복했다. 조씨에 대해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대상자(피의자)에 대한 혐의 내용은 현재까지 수사를 통해 파악한 부분으로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범행 장소 선정 이유, 범행 경위 등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중 조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조씨는 전날(21일) 오후 2시쯤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조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오후 2시 13분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폭행 등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기록이 14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데일리 DB)

이유림 (contact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