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모 법정구속에 野 "사필귀정" 맹공…與 '침묵'
野, 윤 대통령 사과 촉구…송영길은 중앙지검 고발 의사 밝혀
與 태영호, 송영길 '무고죄' 고발 엄포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법정구속된 것을 두고 22일 더불어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파상공세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음으로써 윤 대통령 일가를 엄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21일 의정부지방법원 형사3부는 통장 잔고증명 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 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민주당은 최 씨의 법정구속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촉구하며 일제히 비판 세례에 나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최 씨에 대해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고 단언했다"며 "최 씨의 구속으로 윤 대통령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전엔 죄가 없다며 두둔해 놓고 불법이 드러나 법정 구속까지 됐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뻔뻔하다"며 "윤 대통령은 최 씨의 법정 구속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양평 공흥지구 특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이 김건희 여사 일가를 향하고 있다"며 최 씨의 법정구속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렇게 의혹으로 둘러싸인 대통령 처가는 처음"이라며 "악질적인 사기 범죄부터 전형적인 권력형 게이트까지 총망라된 대통령 처가 사법 리스크를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내주 중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송 전 대표는 "다음 주 중에 직접 윤 대통령을 고발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에 고발장을 접수하려고 한다"며 "장모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태영호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녹취록에서 나타난 공천개입 의혹 및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등(이다)"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 소추되지 않더라도 공소시효 정지에 불과하므로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수사는 할 수 있다"며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는 순간 반드시 기소돼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상 소송사기에 해당되는 범죄로 50억 원가량 차익을 누린 중대범죄치고 징역 1년은 깃털처럼 가볍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이 (정경심 교수에게) 표창장 위조에 징역 7년을 구형하고 징역 4년이 확정된 것에 비하면 사법의 저울은 고장 났다"며 "그럼에도 이 판결은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거짓말을 눌러버린 것에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이로써 대선 후보 시절에는 위선과 속임수로 국민을 속였으며, 검찰총장 시절에는 적극적으로 장모 변론 문건을 만들어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도 다 드러난 셈"이라며 "공적 마인드가 애초부터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 씨의 법정구속 이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윤 대통령 일가를 엄호하는 태세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송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행동에 나서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가 지난번 녹취록 사건과 관련해 공천개입으로 윤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송 전 대표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에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하는데,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송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적었다.
태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본인의 '돈 봉투 사건'에도 불구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라며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 스스로를 돌아보시길 바란다. '봉투남' 송영길 전 대표는 본인과 관련한 사건에 집중하고 반성하며 자중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manyzer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