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팀'보단 '강팀' 돼야"'캡틴'김혜리의 세번째 월드컵,당찬 각오[콜롬비아전 D-3 현장인터뷰]
"'이변'의 팀보다는 '강팀'이 되고 싶습니다."
'콜린 벨호의 캡틴' 김혜리(인천 현대제철)가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를 사흘 앞두고 캠벨타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직후 당찬 각오를 전했다.
20일 호주-아일랜드, 뉴질랜드-노르웨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전세계 여자축구 대표 32개국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H조, 마지막조에 속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훈련을 마치고 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다른 조 경기를 지켜보고, 분석하는 것이 선수들의 일과다. 더 강해진 여자축구 현실을 체감하면서 콜롬비아전 ,첫 경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15년 캐나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연속 출전중인 주장 김혜리는 '이번 월드컵을 지켜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확실히 4년 전보다 여자축구 팀들이 많이 성장한 걸 느꼈다. 월드컵 나온 팀 중 약팀은 없는 것같다"고 답했다. "경기를 보면 볼수록 다 좋은 팀들이다. 우리(H조) 경기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축구 팬 입장에서 다른 팀 경기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귀띔했다. 이날 오후 5시 펼쳐질 일본-잠비아전도 빼놓지 않고 챙겨볼 계획이다. 김혜리는 "일본대표팀엔 팀(인천 현대제철)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도 있고 연령별 대회 때부터 서로 오가며 연락하는 친구들도 있다. 또 잠비아는 지난 4월 우리와 평가전을 했기 때문에 일본과 잠비아의 경기를 보면 잠비아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될 것같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일본도 아시아에서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어떤 경기를 할지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25일 H조 1차전 콜롬비아전에 대한 각오를 재차 다지고 있다. 김혜리는 "4년 전 우리는 프랑스에서 3패로 참패했다. 2015년 캐나다 땐 첫 월드컵이었는데도 너무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바로 그 다음이었던 2019년 프랑스월드컵은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솔직히 기대한 만큼 보여주질 못했다"고 돌아봤다. "준비가 부족했었다. 돌이켜보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이후 4년동안 많은 경기를 하면서 준비할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 이젠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랑스에서 아쉬움만 남았었다면 호주에선 아쉬움 없이, 후회 없이 경기하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뉴질랜드가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를 1대0으로 이기고, 아프리카 복병 나이지리아는 강호 캐나다와 0대0으로 비긴 첫 경기를 보면서 '이변'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느냐는 질문에 김혜리는 당찬 답변을 내놨다. "이변도 중요한데, 지금 우리 여자축구는 2019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더 이상 이변의 주인공이 아닌 강팀으로 거듭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김혜리는 "우리가 뉴질랜드, 캐나다와의 평가전도 경기를 잘했기 때문에 그 경기들을 보면서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 선수들이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 번째 월드컵 중 가장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 있다"고 했다. "이제 힘든 순간, 우리가 얼마만큼 팀을 위해 한발 더 뛸 수 있는지,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다. 기대가 된다. 여기 온 25명의 선수 전원이 월드컵이 끝나는 날까지 지치지 않고 원팀으로 잘 움직인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이날 훈련장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2019년 이후 여자축구를 꾸준히 지원하고 응원하며 A매치를 확대하는 데 기여해준 '여축 대표팀 타이틀스폰서' 신세계, 나이키, 하나은행, KT, 쿠팡플레이, 현대자동차, 교보생명, 코카콜라, 아시아나 항공, 넥슨, 디아지오(기네스) 등 총11개 후원 파트너사 대표들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캠벨타운 훈련장 광고판엔 대한축구협회(KFA)가 SNS를 통해 공모한 팬들의 응원 격문을 따서 만든 배너가 가득했고, 대형 태극기와 선수들의 승리사진 걸개가 관중석 중앙에서 힘차게 나부꼈다. 선수단 팀 호텔 리지스 캠벨타운도 선수들 방방마다 맞춤형 사진과 응원문구로 장식됐다고 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A매치, 출정식에 이어 호주 현장에서도 유례없는 지원과 관심에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캡틴으로서 김혜리는 팬, 후원사와 KFA 지원 스태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협회(KFA)가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서포트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 훈련장뿐 아니라 라커룸, 호텔방, 식당까지 저희를 위해 세심하게 준비해주셨다"면서 "저희는 운동만 하고 컨디션 관리만 하면 되지만 저희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시고 열정을 쏟아주시는 그분들께 선수를 대표해서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마음을 전했다. "그 감사함에 보답하는 길은 저희가 좋은 경기를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훈련장 컨디션도 너무 좋고 호텔에 한식 셰프님도 식사를 잘 준비해주신다. 후원사 분들이 이렇게 많이 와주신 것도 처음"이라면서 "저희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실 텐데 기대에 걸맞게 이제 할 일을 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다. 오늘 지나고 이틀 후면 경기인데 이제 준비를 더할 시간도 없고 후회없이 잘할 일만 남았다"며 눈을 빛냈다.
캠벨타운(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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