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8월에는 더 강해지는 포항, 김기동 감독이 느끼는 두 가지 흐뭇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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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남긴 넋두리다.
사실 지난 1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도 이런 말을 남겼다.
첫 번째 흐뭇함은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제주전에 이어 전북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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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명단 좀 보세요. 22세 이하 선수가 다섯 명이나 되요. 허허"
지난 21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남긴 넋두리다. 사실 지난 1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도 이런 말을 남겼다. 핵심을 맡아야 할 즉시 전력감들이 대거 다치면서 어쩔 수 없이 어린 선수들을 명단에 많이 넣을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었다.
김 감독은 특유의 넉살 웃음을 지으며 참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그 웃음에는 두 가지 흐뭇함이 숨어 있다. 첫 번째 흐뭇함은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제주전에 이어 전북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점 때문이다.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혹독한 경기 일정에도 불구하고, 울산 현대를 상대한 동해안 더비를 제외하면 나름 만족할 만한 결실을 얻어냈다.
김 감독을 더 기쁘게 하는 점은 이런 어려운 과정을 통해 어쩔 수 없이 내세웠던 22세 이하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에이스 구실을 하고 있는 고영준이 바로 이런 수련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는 걸 떠올리면 장기적 측면에서 포항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어린 선수들이 버텨준 덕에 드디어 정상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포항의 유망주들이 자리를 메워줄 때 김종우·정재희·신광훈 등 베테랑들이 부지런히 회복할 수 있었다. 포항 관계자는 "이 선수들이 휴식기 이후에 대부분 돌아온다. 마치 선수 영입 같은 회복"이라고 반겼다. 즉, 주전들의 복귀 시간을 벌어준 어린 선수들 덕에 8월에는 더욱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는 게 김 감독이 느끼고 있는 두 번째 흐뭇함이다.
이러한 상황이 가능했던 건 포항이 품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남다른 자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어진 자원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줄 아는 김 감독의 노련한 지도력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악조건도 있다. 포항은 휴식기 이후 FC 서울 원정(8월 4일)과 FA컵 준결승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8월 9일)을 다녀와야 한다. 이후 8월 13일 홈 광주전, 8월 20일 홈 대전하나 시티즌전을 치르긴 하지만 다시 강원 FC 원정(8월 26일)을 다녀와야 한다. 안방에서 절대 강자 면모를 보이고 있는 포항이지만, 성적이 서서히 결정될 시기인 8월에는 집 밖에서 더 많이 싸워야 하는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100% 전력을 되찾아가는 상황을 볼 때 포항이 크게 겁먹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주전도 돌아오고 백업도 두터워진 만큼 김 감독이 꺼내들 카드는 상당히 많다. 그래서 포항은 다가오는 8월 승부에도 자신 있다. 혹독한 7월을 버틴 만큼 다가오는 8월 승부에 겁먹을 이유가 없다는 자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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