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中에 軍간 소통채널 복원 거듭 촉구…"기본적 책임"

김현 특파원 2023. 7.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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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펀 안보포럼서 언급…"모든 수준에서 군 소통 관여 준비"
"中외교부장 관련 정보 없어…中대사 '반칙' 언급 흥미로워"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 참석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미중간 오판과 의도하지 않은 충돌을 막기 위해 양국 군(軍) 간 소통 채널을 복원할 것을 중국에 거듭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 대담에서 "미국은 실수와 오판,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모든 군 레벨에서 군사 소통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솔직히 중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관점에서 이것은 일종의 기본적인 책임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설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중국도 동일하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중국이 미국과 군사대화 재개를 거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미국이) 제재하지 않은 중국군 당국자들도 그들의 카운터파트와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자신을 포함한 미국 정부의 많은 당국자들이 러시아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세계 안정과 안보를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러시아와 대화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사한 제의가 중국군이나 (미)국방부 측면에서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다른 길을 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양국 군 당국자간 고위급 소통이라는 기본적인 제의는 지정학에 있어 고민할 가치도 없는 쉬운 문제(no brainer)라고 여긴다"면서 "그러나 확실히 중국은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은 양국 간 우발적 군사 충돌이나 오판을 막을 가드레일(안전장치)이 생기면 미국이 안전장치를 믿고 더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가드레일 구축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자동차 안에서 안전벨트를 매면 더 빨리, 더 미친 듯이 운전하려는 동기가 생겨 사고가 날 것이다. 따라서 어떤 면에선 안전벨트가 없는 게 낫다'는 게 중국의 논리라고 부연했다.

그는 한 달 가까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모른다"고 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3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 외무장관 회의 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3.7.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근 열렸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의 참석 당시 친강 외교부장을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대신 왕 위원을 만났다며 "우리는 다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담에서 전날 같은 포럼에 참석했던 셰펑 주미중국대사가 중국의 기술 확보를 견제하는 미국의 수출통제 등의 조치를 수영 경기에서 미국은 최신 스피도 수영복을 입으면서 중국은 구식 수영복을 입도록 강제하는 것이라고 비유한 데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셰펑) 대사가 반칙을 외치는 것을 듣는 게 흥미롭다"고 꼬집은 뒤 중국도 대외 투자 제한과 수출 통제를 하고 있고, 사이버상에서 산업 스파이 활동을 하며, 기업의 기술 이전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국가안보와 군사적 응용과 관련된 기술에 대해 목표로 삼고 구체적인 제한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중 무역과 교류의 대다수가 그러한 국가안보 적용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의 반란으로 드러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취약점을 공략할 것이냐는 질문에 "러시아 정권을 어떻게 교체할지를 모의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이 거기에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노력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가능한 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면서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성공은 분명히 러시아 내부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그러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킨 것을 거론,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시도 과정에 매우 불만이 있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을 거뒀더라면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 향하는 길을 따라 무턱대고 달리는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재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지 않고 일부는 벨라루스로 이동했고, 다른 일부는 아마 더 멀리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F-16 전투기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부족한 155mm 포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저는 매일 제 사무실에 앉아 155mm 포탄에 30분을 할애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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