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대표 먹튀', 계약 해지 후 '프랑스 리그' 이적

[포포투=한유철]

사무엘 움티티가 LOSC 릴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던 딜이다! 움티티는 자유계약(FA)을 통해 LOSC 릴로 이적한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라고 전했다.

잠재력은 충만했던 수비수다. 182cm로 센터백치고 큰 키에 속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점프력을 바탕으로 가공할 만한 제공권 능력을 보여줬다. 흑인 특유의 쫄깃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빠른 스피드와 유려한 볼 컨트롤 등이 돋보이는 유형이다.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에서 성장했다. 2011-12시즌 성인 무대에 데뷔했고 곧바로 합격점을 받으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12-13시즌 컵 대회 포함 32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는 등 리옹 수비의 중심이 됐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렇게 2016-17시즌을 앞두고 커리어 상승을 이뤄냈다. 행선지는 바르셀로나. 센터백 보강을 추진한 바르셀로나는 2500만 유로(약 358억 원)를 투자해 그를 데려왔다. 발 밑 능력과 빠른 스피드, 뒷공간 커버 능력 등이 바르셀로나의 전술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두 시즌 동안 꾸준히 출전 기회를 쌓았다. 리그에선 25경기에 나섰고 컵 대회를 포함하면 40경기에 가까운 출전 횟수를 기록했다. 경기력 자체가 극찬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미래를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2018-19시즌부터 입지가 줄어들었다.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장기 결장자 명단에 오른 움티티는 시즌 중반을 통째로 날렸다. 경기력이 저하된 만큼 부상 회복 후에도 좀처럼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2019-20시즌에도 발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적응을 하지 못했고 이는 시즌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2020-21시즌에도 고질적인 발 부상이 재발했다. 세 시즌 동안 리그 출전 횟수는 고작 40경기. 그렇게 움티티는 경쟁에서 밀렸다.

2021-22시즌 아예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했다. 시즌 중반까지 벤치에만 머물렀고 중후반엔 발가락 부상으로 또 다시 재활 기간에 돌입했다. 출전 횟수는 리그 1경기가 전부였다. 결국 2022-23시즌 이탈리아 레체로 임대를 떠났고 여기서 반등의 조짐을 약간 보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그의 미래는 없었다.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는 움티티와 계약을 해지했다. 7년 간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청산한 움티티는 곧바로 차기 행선지를 물색했고 '조국' 프랑스 리그의 릴과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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