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잊은 충북 수해복구 현장…수마 흔적 지우느라 구슬땀

김형우 2023. 7. 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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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이틀간 4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한 충북 청주에서는 주말임에도 수해 복구작업이 쉴 새 없이 이뤄졌다.

사단법인 충북실내디자인산업협회 소속 회원 20명은 22일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사인리의 한 피해 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

괴산댐이 월류해 큰 피해를 본 괴산에서도 수백명의 자원봉사자가 수해가 할퀴고 간 마을 곳곳을 찾아 복구작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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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추모하는 발길도 이어져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이성민 기자 =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4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한 충북 청주에서는 주말임에도 수해 복구작업이 쉴 새 없이 이뤄졌다.

이른 아침부터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수마의 흔적을 지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사단법인 충북실내디자인산업협회 소속 회원 20명은 22일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사인리의 한 피해 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

수해 복구 작업 펼치는 충북실내디자인산업협회 회원들의 모습. [충북실내디자인산업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단체는 이날 회원 50여명이 모은 수재의연금 400만원을 강내면에 전달했다.

황석정 협회장은 "회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작으나마 위로가 돼 드리기 위해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폭우로 범람한 미호강 주변에 위치해 피해가 컸던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에도 이날 오전부터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사단법인 후계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 등 4개 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찾아 복구작업에 힘을 보탰다.

수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 흘리는 청주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인수 호계리 이장은 "피해를 본 농가에는 작은 도움 하나도 큰 도움이 된다"며 "많은 자원봉사자가 달려와 복구를 거들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준으로 청주에서는 농경지 침수 353건, 주택침수 218건 등 2천602건의 피해가 났다.

괴산댐이 월류해 큰 피해를 본 괴산에서도 수백명의 자원봉사자가 수해가 할퀴고 간 마을 곳곳을 찾아 복구작업을 펼쳤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 50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불정면 하문리에서 수해 현장을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쉼 없이 몸을 움직였다.

괴산을 찾아 복구작업 펼치는 영동군의원 및 직원. [영동군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군의회 의원들과 직원들도 괴산의 피해 농가를 찾아 침구류와 가재도구 정리를 도왔다.

괴산에서는 주택 299곳, 민간시설 1천413곳, 공공시설 103곳 등 1천815곳이 피해를 봤다.

충북에서는 2곳(청주·괴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충북도청에는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찾아와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복구작업 펼치는 청주시 관계자들의 모습.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제방이 터지면서 밀려든 미호강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시민들이 직접 오송역 버스환승센터 정류장에 설치한 희생자 추모 게시판에도 슬픔을 함께하는 내용의 글이 적힌 포스트잇이 잇따라 달렸다.

게시판을 설치한 길한샘 씨는 "유족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며 "다음 주 화요일(25일) 철거한 뒤 게시판에 달린 글들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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