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할 곳, 너무 많은 대한민국'…오송·서초·신림·포항, 전국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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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안타깝게 사람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수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 선택을 했고, 21일에는 서울 신림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20대 청년이 목숨을 잃으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져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도 극단 선택을 한 교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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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안타깝게 사람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수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 선택을 했고, 21일에는 서울 신림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20대 청년이 목숨을 잃으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져가고 있다.
주말을 맞은 22일, 묻지마 칼부림 사태가 일어난 서울 지하철 신림역 인근 골목에도 추모 공간이 설치됐다. 21일 이곳에서는 조모(33) 씨가 흉기를 들고 지나는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일어났다.
추모객들은 흰 국화를 바닥에 놓고 묵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누군가 가져다 둔 낮은 상은 고인에게 올리는 술과 음료 등으로 가득했다.
벽면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심란한 마음에 찾아왔다. 안타깝고 어이없고 허망하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꾼다'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 100여개가 빼곡히 붙었다. 추모객들은 포스트잇을 읽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시민은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사람이 허무하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나흘 전만 해도 이 거리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 참사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합동분향소는 20일 설치됐으며 이틀간 830여명이 다녀갔다. 22일은 주말을 맞아 평일보다 많은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으며, 가족 단위나 단체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오송역 버스환승센터에 자발적으로 설치한 추모 게시판에도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사망자는 14명 부상자는 1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날 경북 포항에서는 수재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도 열렸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께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영결식에서 채 상병의 부모는 채 상병의 고모를 통해 입장문을 전했다. 입장문에서 유족들은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진심어린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정부·군·소방 관계자 분들의 위로를 잊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가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도 극단 선택을 한 교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 18일 20대 교사가 이 학교 안에서 극단 선택을 한 바 있다. 특히 이 교사가 학부모들의 극단적인 민원에 시달리다 그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적 애도와 공분이 일고 있다.
학교 정문에는 교사의 명복을 비는 글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원성이 적힌 포스트잇들이 빼곡히 붙었다. 또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교원 단체들이 주최한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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