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북 사태 자성론…"관심병사 관리·보안에 구멍 뚫렸다"

신승이 기자 2023. 7. 22. 14: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8일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사태는 미국 정부의 관심병사 관리의 허점이라는 미국 언론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빠져나와 다음날 JSA 견학에 참여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사태는 미국 정부의 관심병사 관리의 허점이라는 미국 언론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발 기사에서 비무장지대(DMZ) 관광지의 보안 조치와 킹의 출국 관리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된다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빠져나와 다음날 JSA 견학에 참여했습니다.

한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킹은 인천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서 항공사 직원에게 여권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안내받는 과정에서 공항을 벗어날 기회를 잡은 것 같다고 신문은 추정했습니다.

호송인력이 인천공항 세관까지 킹을 따라갔지만 그 후에 킹은 미군의 통제를 받지 않았습니다.

킹이 정상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탔더라도 텍사스에 도착한 뒤에야 미군 장교들을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신문은, 킹이 미국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호송인력이 동행했다면 그가 공항을 벗어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은 보안 조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며 특히 해외에서 범죄 혐의를 받은 병사들의 관리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킹이 한국 내 수용시설에서 나온 뒤에는 범죄자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호송인력이 비행기까지 따라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킹이 JSA에서 군사분계선을 순식간에 넘어간 점도 주목됩니다.

JSA에서 남한과 북한을 나누는 것은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경계석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때 판문점의 낮은 경계석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적 있습니다.

신문은, 킹이 JSA 견학에 참여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국 당국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킹이 미리 JSA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고 말했기도 했습니다.

여행사들은 유엔군사령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JSA 견학 신청을 보통 방문 일주일 전에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킹은 지난 10일 한국 내 수형시설에서 풀려난 뒤 JSA 견학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사령부가 킹의 견학을 허가했음에도 미국이 이를 알지 못한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신문은 한국 당국자를 인용해 킹이 JSA를 견학할 때 미군이 그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점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킹이 공항을 빠져나온 뒤 JSA를 방문한 상세 경위를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월북한 킹의 정보를 파악하려고 북한에 연락하고 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지시간 21일 킹의 월북과 관련해 "우리는 그의 행방을 알고 싶고 그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에 연락했다. 불행하게도 더 이상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