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없는데 시간은 많다면 이 두 곳에 투자하라”
“내 집 마련이 어려운건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웠습니다. 집값이 2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평소 관심이 없다면 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지점장)
“부동산 투자는 남들이 선호하는 자산을 일찍 선점하는 것입니다. 돈이 많지 않다면 비과세 혜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정형근 제이피크루 대표)
22일 ‘2023 부동산 트렌드쇼’ 2일차 행사에서는 2030 청년들을 위한 ‘청년 부동산 토크쇼 : 이번엔 내 집 마련해도 되나요”가 열렸다. 30년 가까이 자산가 고객들의 재무설계를 해 온 이남수 지점장과 유튜브 채널 ‘놀부TV’를 운영하는 정형근 대표의 공통된 조언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망설일 시간에 좀 더 공부하고, 종잣돈이 모였다면 주저말고 움직여라”였다. 객석을 꽉 채운 500여명의 관람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연사 발언을 메모하고,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정 대표는 “지금 버는 소득이 평생 갈 것 같지만, 나이가 들수록 소득은 줄고 물가는 오른다”며 “물가를 이기는 유일한 길은 자산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조금이라도 더 수요가 많은 부동산을 선점하라는 게 핵심이다.
다만 서울 아파트 매수를 실거주로 보느냐 투자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정 대표는 조언했다. 그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혜택을 활용해 실거주 한 채를 사는 것은 좋지만, 전세가율이 40~50%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로 접근하기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투자를 하려면 12억원까지 주어지는 양도세 면제와 일시적 2주택 등의 제도를 활용해 주택을 사고팔면서 단계적으로 수익을 불려나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망 투자처에 대해 정 대표는 “돈이 없는데 시간은 많다면 아파트가 될 부동산을 노려야 한다”며 재건축, 재개발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정책 변화에 따라 가능해지는 곳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소규모 정비사업인 ‘모아주택’과 재건축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수도권 1기 신도시를 꼽았다.
이남수 지점장은 부동산 투자 경험이 적은 2030 세대가 가져야 할 기본 마인드에 대해 조언했다. 먼저 작년 말 분양을 시작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예로 들며 “감수하지 않으면 수익을 거둘 수 없다”고 했다. 당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3억원대로 책정된 것을 두고 시장에선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 청약 경쟁률도 5대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분양권 시세는 18억원대까지 올랐다. 이 지점장은 ‘긍정적 마인드’도 강조했다. “부동산 폭락론을 주장하던 유명 유튜버가 최근 주 종목을 주식으로 바꿨다”며 “극단적인 폭락론이나 폭등론에는 가급적 귀기울이지 않길 바란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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