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힘내세요”…경북농협·예천농협, 주말 잊은 복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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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와 진평리에선 이른 아침부터 응급 복구 작업이 재개됐다.
예천농협은 복구 인력 지원과 함께 농경지 유실 조합원에게 응급 복구에 필요한 모래주머니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달호 조합장은 "조합원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복구 지원에 나서준 직원들과 경북농협에 감사하다"면서 "호우 피해 조합원과 주민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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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폭염에도 복구작업 구슬땀
폭염 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와 진평리에선 이른 아침부터 응급 복구 작업이 재개됐다.
13~15일 폭우로 마을주민 2명이 실종된 벌방리에선 대형 중장비와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투입돼 복구와 수색작업이 한창이었다. 농협 임직원도 주말을 반납하고 복구 지원활동에 팔을 걷었다.
경북농협본부(본부장 윤성훈) 직원 20여명과 예천농협(조합장 이달호) 임직원 30명 등 50여명은 중장비가 접근할 수 없는 피해 주택 집안과 주변 곳곳에서 토사를 치우고 가재도구를 정리했다.
오전 10시쯤이 되자 기온은 31℃를 넘었다. 복구 작업에 나선 직원들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연신 흘러내렸고,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정우진 예천농협 과장은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웃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하루빨리 피해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서길 소망하면서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직원들의 복구 작업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는데, 아픔을 위로해주고 복구에 적극 나서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자들에게 음료수를 나눠 주며 응원했다.
피해 주택별로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에 나서는 동시에 벌방리를 가로지르는 하천을 따라 대형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쉴 새 없이 토사와 돌덩이를 파내면서 실어 나르고 있었다. 또 부서지고 무너진 담장과 완파된 차량, 토사에 휩쓸려온 나무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옮기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예천농협은 복구 인력 지원과 함께 농경지 유실 조합원에게 응급 복구에 필요한 모래주머니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예천농협은 15일 집중호우 때 예천군연합미곡종합처리장(RPC)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당시 어렵게 마련한 45t분량의 모래주머니를 논밭 둑 유실 조합원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달호 조합장은 “조합원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복구 지원에 나서준 직원들과 경북농협에 감사하다”면서 “호우 피해 조합원과 주민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11시 기준 13~15일 집중호우로 경북에선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벌방리에선 실종된 마을 주민 2명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 기준 도로·교량·하천 등 응급 복구율은 52.7%다.
봉화·영주·예천·문경 등에서 농경지 유실과 농작물 매몰 등 농업 피해는 3682㏊, 가축은 11만 7952마리가 폐사했다.
예천군은 15일부터 소방대원 1290명, 경찰 1257명, 군장병 5081명, 공무원 등 행정기관 3280명, 민간 자원봉사자 2320명 등이 응급 복구와 실종자 수색 등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군은 도로와 전기, 상수도 등 응급 복구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부터는 더욱 많은 인력이 피해 마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폭우 뒤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데도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는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하루빨리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를 끝내고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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