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준 3억으로 신혼집 장만, 증여세 '0원?'...30대, 그들은 [부동산 아토즈]
[파이낸셜뉴스] 30대는 ‘아파트 키즈’로 불린다.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대다. 옛날에는 신혼부부가 연립 단칸방에서 첫 살림을 시작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파트 키즈인 30대에게 신혼집은 전세든 내집이든 ‘아파트 장만’을 뜻한다.
30대의 아파트 욕구를 자극할 변수가 대기중이어서 부동산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밝힌 ‘결혼자금 증여세 공제한도 확대’가 그것이다.
현행 세법을 보면 성인 자녀나 직계비속이 부모, 조부모 등 직계존속으로부터 재산을 증여받을 때 10년에 한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양가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1억원까지는 면제 대상이다. 이 같은 증여세 공제 금액은 2014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된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세법을 고쳐 현재 5000만원인 증여세 공제 한도를 결혼자금에 한해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제한도를 얼마나 높일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1인당 1억~1억5000만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공제한도가 1억5000만원으로 상향되면 신혼 부부의 경우 양가 부모로부터 3억원을 세금 없이 증여 받아 신혼집을 장만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결혼자금 증여세 공제 확대가 정부 계획대로 시행된다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계층은 30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요즘 30대 신혼부부들의 경우 아파트 대출과 청약에서 유리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늦추는 게 보편화 됐다”며 “집값 폭등기를 경험한 탓에 아파트 욕망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매매 연령대별 통계는 한국부동산원이 2019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자료를 분석해 보니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국 기준으로 2019년 24%, 2020년 24.4%, 2021년 24.8%, 2022년 22.4%, 올 1~5월 26.6%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을 제외하고는 30대 비중이 꾸준히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도 비슷하다. 30대 매입 비중은 2019년 28.8%에서 2020년 33.5%로 뛰었다. 2021년 36.4%, 2022년 28.2%, 올 1~5월 32.9%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의 경우 30대 아파트 매입 건수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40대를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30대가 시장 주도세력인 셈이다. 전국도 올해 들어 30대(4만3590건)가 40대(4만2393건) 아파트 매입 건수를 앞섰다.
월별 기준으로는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가 30대가 구입한 적이 있다. 2021년 1월로 당시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39.6%이다. 월별 기준 역대 최고 수치다.
30대의 부동산 욕망은 다른 지표에서도 나온다. 법원에서 집계하는 생애 첫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통계가 그것이다.
법원 통계는 아파트만 대상으로 하지 않고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전체로 조사되고 있다. 2013년부터 집합건물의 생애 첫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 건수 가운데 3O대 비중은 40%대 이상이다.
현재 아파트 시장 흐름을 보면 50대가 시장에 내놓은 매물을 30대가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전세든 매매든 아파트 시장에서 30대가 핵심이다. 40대 비중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문 대표는 “결혼자금 증여세 공제 한도가 확대되면 아파트 시장에 긍정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며 “30대가 확실한 주택시장 매수 세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대 부상이 가져올 부동산 시장 변화도 초미의 관심사다. 아파트에 대한 욕망이 워낙 강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폭등만 경험했던 30대들이 이제는 '영끌거지'에 이어 '반등(?)'도 경험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MZ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또 빚을 무서워 하지 않고, 부동산을 금융상품으로 보는 것이 다른 세대와 다른 점이다”고 말했다. 40~50대에서 볼 수 없는 특성이다. MZ 세대 움직임에 부동산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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