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5주기 추모제…이정미 "정의당 무너지면 노회찬 정신 무너져"

"더 넓고 강한 진보 정치 향해 과감한 혁신재창당"
새진추 "대중적 진보정당 꿈 이어나갈 것"

이정미 정의당 대표(오른쪽)와 심상정 의원이 지난 2018년 7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국회장 영결식에서 헌화를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18.7.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정의당은 22일 고(故) 노회찬 전 대표 5주기 추모제에서 '노회찬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5주기 추모제에서 "더 크게, 더 슬기롭게 단단히 마음먹고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 노회찬을 진보 정치의 역사 속에 객관화해야 할 때"라며 "노회찬을 모르지만, 노회찬과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 노회찬보다 한 세대 뒤를 걸어가는 청년 진보정치인들, 그 사람들에게 노회찬의 객관화된 삶을 넘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두 가지 해법으로는 우리의 삶 앞에 닥친 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세상, 그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젊은 노회찬들이 새로운 상상력과 도전을 꿈꿀 수 있도록 노회찬을 공부하도록 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수십 년 진보정당을 세상의 중심에 분명히 세우려 했던 그 과업을 정의당이 멈춰 세울 권리는 없다. 그 과업, 그 정신이야말로 정의당의 심장이기 때문"이라며 "정의당이 무너지면 노회찬의 정신이 무너지고, 노회찬이 지키려 했던 우리 사회 약자들의 삶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이곳에서 대표님을 뵐 때는 더 많은 노란 꽃이 세상을 뒤덮고, 정의당으로 위로받고 정의당으로 함께 하는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추모 메시지에서 "더 넓고 강한 진보 정치를 향해 환골탈태의 과감한 혁신재창당을 해내겠다"며 "노 전 대표님께서 일생을 두고 보여주신 것처럼, 담대하고 우직하게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한번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노회찬 재단과 함께 주최한 추모제에는 심상정·강은미·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당을 탈당해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제안 준비 모임'(새진추)도 노 전 대표의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위선희 새진추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중의 바다로 나아가 함께 싸우는 일을 쉬지 않았던 당신을 기억한다"며 "노 전 대표가 꿈꿨던 세상을 여전히 꿈꾸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겠다. 대중적 진보정당의 꿈, 현실주의 진보 정치노선을 당당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