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정신으로 혁신 재창당 이루겠다”

고(故) 노회찬 전 국회의원 서거 5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정의당이 고인을 기리며 ‘노회찬 정신’을 이어 받아 혁신 재창당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표 5주기 추모제에서 “이제 더 이상 노회찬을 우리의 추억 속에 가두지 말자”라며 “이제 노회찬을 진보정치의 역사 속에 객관화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2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5주기 추모제에서 추모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더 많은 사람들, 노회찬을 모르지만 노회찬과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 노회찬보다 한 세대 뒤를 걸어가는 청년 진보정치인들, 그 사람들에게 노회찬의 객관화된 삶을 넘겨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이 무너지면 노회찬의 정신이 무너지고, 노회찬이 지키려 했던 우리 사회 약자들의 삶이 무너진다”며 “더 크게, 더 슬기롭게, 단단히 마음먹고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요즘 정의당과 진보정치를 걱정한다. 노회찬이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란 말씀도 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배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의 걱정과 우려 속에 정의당이 혁신재창당의 길에 나섰다”며 “‘당은 당당히 나아가라’는 노 대표의 말씀과 그의 삶을 나침반으로 삼는다면 불가능한 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넓고 강한 진보정치를 향해 환골탈태의 과감한 혁신재창당을 해내겠다”며 “노 대표가 일생을 두고 보여주신 것처럼, 담대하고 우직하게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한번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노 전 대표는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지내며 진보 정당의 대표 주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드루킹 일당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던 중 2018년 7월23일 투신, 사망했다. 이후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