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소포' 하루 사이 987건 신고..."테러로 보긴 어려워"

어제 새벽 5시부터 112 신고만 987건 접수
경찰 "독극물 같은 유해 물질은 검출 안 돼"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 있다면 112·119 신고해야
경찰, '브러싱 스캠' 추정하며 수사 본격화

[앵커]

전국 각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하루 동안 천 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이 우편물들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실적과 평점을 높이기 위해 아무에게나 물건을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 범죄로 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권준수 기자!

하루 동안에 이렇게 많은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런 물건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기자]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어제 새벽 5시부터 24시간 동안 접수된 정체불명의 노란 소포 관련 112신고는 987건으로 집계됐는데요.

경찰은 소포에서 아직 독극물 같은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아 테러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이 있다면 절대 열어보지 마시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뿌려지고 있는 소포들을 경찰은 '브러싱 스캠' 범죄로 보고 수사 중인데요.

쉽게 말하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얻은 다음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물건을 마구잡이로 뿌리는 겁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대부분의 정체불명 소포가 중국에서 대량으로 선박을 통해 발송됐고, 타이완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신고 내용을 살펴보면, 구체적으로 어디서 배송이 됐고 안에 어떤 물건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수도권에선 어제 서초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타이완에서 배송된 거였습니다.

이 수상한 소포는 서초우체국에 보관돼 있던 상태라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고요.

소포 내용물은 냄새가 없는 반죽 형태의 물품으로 폭발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공장에도 어제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우편물 안에 아무런 내용물이 없었습니다.

울산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기체 상태 독극물이 의심되는 소포가 배송됐습니다.

이에 복지시설 직원 3명이 해외 배송 소포를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경찰이 조사 중이고요.

경남과 제주 등에서도 비슷한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쓰레기나 화장품 샘플 등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3년 전에도 중국에서 뿌려진 정체불명의 소포가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대량발송되기도 해, 경찰은 과거 해외 사례와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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