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신고한 여야 의원 11명…입장 들어보니

최유경 2023. 7. 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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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사건으로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전체 국회의원이 국회에 가상자산 보유·거래 내역을 자진 신고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가상자산을 보유한 적 있다"고 밝힌 현역 의원은 김 의원을 비롯해 모두 11명. 그 명단이 어제(21일) 공개됐고, KBS가 이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관련 기사] [단독] ‘가상자산 신고’ 투자액 천만 원 넘는 여야 의원 3명 확인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30141


■ 수천만 원 규모 투자 의원 3명…"이해 충돌 없다" 주장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보유·변동 내역을 신고한 의원은 국민의힘 권영세(통일부 장관)·김정재·유경준 ·이양수·이종성 의원, 민주당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무소속 김남국·황보승희 의원입니다.

KBS 취재 결과, 이 가운데 초기 투자금이 수천만 원 규모인 의원은 국민의힘 권영세·이양수, 민주당 김홍걸 등 3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세 사람은 모두 "이해충돌 소지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의 경우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고, 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가상자산 소득공제 확대' 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문위는 이해충돌 소지 여부를 판단할 때 관련 법안 발의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으며, 거래 횟수와 금액을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 권영세 통일부 장관

"젊은 사람들이 코인을 한다고 하길래 몇천만 원 수준에서 해본 것이고, 투자금액은 다 합쳐서 3천만~4천만 원 정도이다. 장관이 되기 전에 다 팔았다가, 장관이 된 뒤에도 조금 샀다. 김남국 의원 사태가 터진 뒤에는 모두 팔았다. (가상자산 관련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엔 10일 정도 있었고 그 기간엔 거래하지 않았다. 이름을 올린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은 일반적인 법안이었다. 상임위나 본회의 중엔 거래하지 않았다. 법안 공동 발의나 상임위 활동에 이해충돌은 없는 것으로 안다."

◆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 (원내수석부대표)

"투자금은 3천만 원 정도이다. 2020년 4월경 시작해서 2021년 4월~5월쯤 모두 팔았다. 코인값이 널뛰는 것을 보고, 이건 너무 투기성이 짙다고 생각해서 다 팔고 나왔다. 농해수위 위원이라서 코인 관련 상임위에 있지 않았고, 관련 법안 공동발의 시에는 코인을 보유하지 않았다. 그래서 윤리자문심사위원회에서 이해충돌로 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민주당 김홍걸 의원

"외교통일위에 속해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없다. 1억 원 조금 못 되는 금액을 투자했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가 크게 손해를 봤다. 현재도 해외 코인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자진 신고했다. 관련 법안 공동 발의에 대해선 상세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 상대적 소액 투자 의원 7명…'공부 목적' 강조

나머지 여야 의원 7명에 대해서도 각 의원 또는 의원실 관계자를 통해 입장을 살펴봤습니다. 이들은 모두 투자액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수준이라고 밝혔고, 이해충돌 소지는 부인했습니다. 대부분 가상자산에 대한 '공부 목적'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몇백만 원 수준의 투자였고 지금은 모두 팔았다. 관련한 상임위에는 들어간 적 없었고 이해충돌 소지는 없다."

◆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
"당 가상자산특별위원회를 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500만 원 정도 사 봤는데 완전히 손해를 봤다."

◆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소액으로 알고 있고 현재 가지고 있지 않다."

◆ 민주당 김상희 의원
"2021년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가면서 가상자산이 무엇인지 보려고 100만 원을 가지고 해봤다. 구입 금액은 더 적고, 현재 잔여 금액은 67원인데 그건 팔 수 없다고 한다."

◆ 민주당 전용기 의원
"코인을 해봐야 코인 세대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지난해 1월에 100만 원을 투자했다. 중간에 사고판 적도 없고, 지난 5월에 뺐는데 14만 원이 남았다. 이해 충돌도 아닐 것이다."

◆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2021년 은성수 당시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 투자를 '투기'라고 해서 젊은이들이 반발할 때 가상자산을 배워보고 싶어 100만 원이던 비트코인 1종목을 샀다.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했다."

◆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
"예전에 8백만 원 정도 투자했는데 많이 손해를 봤다. 비트코인 등 큰 코인 위주로 했고, P2E 등에 대해선 잘 몰랐다."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으로 시작된 국회의원 가상자산 자진신고.
국회 윤리특위 자문위는 이해 충돌 소지가 있는 거래에 대해서는 국회의장과 소속 정당에 곧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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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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