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철권 급전환...우크라전 흉보면 극우도 처벌

김선희 2023. 7. 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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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자존심을 구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철권통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21일 민족주의 성향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크렘린이 수년간 서구 성향 지도자들을 억누른 후 민족주의자들과 군사 지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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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자존심을 구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철권통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21일 민족주의 성향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크렘린이 수년간 서구 성향 지도자들을 억누른 후 민족주의자들과 군사 지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하순 무장단체 수장 예게니 프리고진이 주도한 반란이 끝난 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담해진 우파 비평가들을 탄압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이날 다음 공판이 열릴 9월 18일까지 기르킨을 구금한다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 간부를 지낸 기르킨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큰 공을 세웠고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 반군을 조직했습니다.

지금은 군사블러거로 활동하며 러시아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면서도 러시아 정부가 전쟁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저널은 기르킨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왔지만 최근 논평이 선을 넘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기르킨은 지난 18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임기를 연장한다면 러시아 국민은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권 이양을 촉구하고 푸틴 대통령을 "쓸모없는 겁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기르킨의 표현 수위가 센 편이지만 그동안 전쟁 지지 평론가들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통제가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기르킨이 체포되자 러시아 민족주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르킨의 체포는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의 반란 후 러시아 정부가 군부 숙청 등으로 내부 단속을 강화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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