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 맞고 쑥스러운 8승' 오타니, 6⅓이닝 5실점 최지만도 쳤다...LAA 4연승 질주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6안타와 1볼넷, 1사구를 내주고 5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오타니가 한 경기서 4홈런를 허용한 것은 생애 처음이다. 그러나 4홈런을 터뜨리며 화끈하게 지원해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8승에 성공했다. 8대5로 승리한 에인절스는 4연승을 달렸다. 플레이오프 희망이 다시 커지고 있다.
피츠버그 최지만은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오타니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7승을 올린 오타니는 이후 24일,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5이닝 7안타 5실점),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5이닝 5안타 5실점)에서 연속 난조를 보인 오타니는 이날도 불안한 피칭이 이어졌다.
87개의 공을 던진 오타니는 최고 100.0마일, 평균 96.8마일 직구(26개)를 비롯해 스위퍼(33개), 커터(20개)를 주로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이로써 오타니는 19경기에서 111⅔이닝을 투구해 8승5패, 평균자책점 3.71, 148탈삼진, WHIP 1.12, 피안타율 0.195를 마크했다. 피안타율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오타니는 1회초 2사후 카를로스 산타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지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 헨리 데이비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자렛 트리올로, 투쿠피타 마르카노, 엔디 로드리게스 3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10개의 공으로 3타자를 가볍게 잠재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타니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오타니를 두들긴 것은 최지만이었다. 0-0이던 4회초 1사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오타니의 87.6마일 커터가 한복판을 날아들자 가볍게 방망이를 돌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06.7마일, 비거리 400피트짜리 시즌 5호 홈런. 최지만이 홈런을 친 것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오타니는 이어 데이비스에게도 좌중간 솔로홈런을 얻어맞으며 인상을 구기더니, 트리올로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그는 후속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고 겨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이어진 4회말 단 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오타니가 피츠버그 선발 요한 오비에도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키 모니악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자 오타니가 홈까지 파고들어 한 점을 만회했다. 테일러 워드의 볼넷에 이어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려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2사후에는 트레이 캐비지가 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3점차의 리드, 오타니는 힘을 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오타니는 5회 선두 닉 곤잘레스의 팔꿈치를 맞혀 사구로 내보낸 뒤 잭 스윈스키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4-5로 한 점차로 쫓겼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91.7마일 커터가 몸쪽에서 살짝 가운데로 몰리며 비거리 439피트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오타니는 이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후속타선을 잡았다.
에인절스는 이어진 5회말 잭 네토의 솔로포, 워드의 투런포로 8-4로 도망가며 오타니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어진 6회초 또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 데이비스에 96.7마일 직구를 몸쪽으로 던진 것이 우중간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후속 3타자를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8-5로 앞선 7회 선두 닉 곤잘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오타니는 애런 루프에 마운드를 넘겼다.
타자 오타니는 1타수 무안타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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