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먼, 디오픈 2R 5타 차 선두 '우승 예약?'…김주형 25위(종합)

김동찬 2023. 7. 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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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발목 부상에도 3타 줄이며 선전
브라이언 하먼 [UP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올해 남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천6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5타 차 단독 1위에 올랐다.

하먼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천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의 성적을 낸 하먼은 2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5타 차로 앞선 단독 1위가 됐다.

1987년생 하먼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14년과 2017년에 1승씩 따낸 선수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현재 세계 랭킹 26위로 세계 정상급 선수 가운데 한 명이지만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5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이는 거의 없었을 정도의 '깜짝 선두'라는 평이다.

그가 이날 기록한 6언더파 65타는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다.

또 최근 40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5타 차 이상 단독 1위 사례가 8번이 나왔는데 이 중 한 명도 빠짐없이 우승했다는 점에서 하먼이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사례는 지난해 마스터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했고, 디오픈에서는 2010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이 2라운드까지 역시 5타 차 선두가 된 이후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하먼이 우승하면 1963년 밥 찰스(뉴질랜드), 2013년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왼손잡이 선수가 된다. 하먼은 일상생활에서는 오른손을 주로 쓰고, 골프만 왼손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아마추어 크리스토 람프레히트(남아공)의 키가 203㎝ 장신이었던 것에 비해 하먼은 키 170㎝로 비교적 단신이다.

하먼은 이번 대회 평균 비거리 290야드로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00위, 전체 선수 평균 비거리 293야드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짠물 퍼터'를 앞세워 5타 차 선두가 됐다.

2번 홀(파4)에서 약 4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은 하먼은 5번 홀까지 4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3번 홀(파4)에서 7.5m 정도 퍼트에 성공했고, 4번 홀(파4)도 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는 등 그린 위에서 타수를 계속 줄였다.

5번 홀(파5)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러프로 빠졌으나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버디를 추가했다.

12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가 위기를 맞은 하먼은 세 번째 샷으로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 파를 지키는 행운도 따랐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24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약 5m 옆으로 보냈고, 이글 퍼트를 넣어 2라운드 마무리를 깔끔하게 했다.

2017년 US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준우승한 하먼은 "1, 2라운드는 퍼트가 잘 되면서 성적을 냈다"며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잘 자고 잘 먹으면서 주말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토미 플리트우드 [EPA=연합뉴스]

5타 차 단독 2위 플리트우드는 DP 월드투어에서 6승을 거뒀으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8년 US오픈과 2019년 디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대회장에서 불과 50㎞도 안 되는 곳에서 자란 플리트우드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3라운드 추격에 나선다.

이달 초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4언더파 138타로 단독 3위, 교포 선수 이민우와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등이 3언더파 139타로 공동 4위다.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141타로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11위다.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나섰던 람프레히트는 2라운드에서는 8타를 잃고 3오버파 145타가 돼 공동 62위로 밀려났다.

김주형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이 이븐파 142타를 치고 공동 25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전날 자신의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쳐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그는 "불편하긴 하지만 중도 기권하지는 않겠다"고 3라운드 이후 선전을 다짐했다.

안병훈이 1오버파 143타로 공동 30위, 임성재는 2오버파 144타로 공동 39위다.

다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강경남이 4오버파 146타로 컷 기준선인 3오버파에 1타 차이가 났고, 이경훈과 김비오는 6오버파, 김시우는 7오버파로 탈락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4오버파, 저스틴 토머스(미국) 11오버파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도 2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LIV 소속 선수들인 미컬슨과 더스틴 존슨(미국) 역시 각각 9오버파와 13오버파를 기록한 끝에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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