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빠져도 씹을만하네"…어르신들 치료 미뤘다가 벌어지는 일
정심교 기자 2023. 7. 22. 12:30
[인터뷰] 이경호 더봄플란트치과 대표원장
무더운 여름철이면 무심코 얼음을 깨물어 먹다 치아가 깨지는 환자가 증가한다. 이때 평소 불편하던 치아가 크게 깨지면 심할 경우 임플란트 치료까지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여름철에 임플란트 치료가 급증한다고 한다. 이경호(보철과·통합치의학과 전문의) 더봄플란트치과 대표원장에게서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임플란트 치료법·수명·관리법 등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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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플란트 치료는 어떤 치아에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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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는 풍치나 심한 충치, 치아 파절 등의 이유로 치아를 잃었을 때 티타늄으로 만든 나사형 보철물로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과거 틀니, 브릿지 치료받은 부위에서 탈이 난 경우에도 임플란트를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 기술이 과거보다 많이 발달했고 더 좋아지고 있지만 자연치아와 느낌이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다. 따라서 자연치아를 최대한 상하지 않게 신경 써서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엔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가 크게 깨져 임플란트 치료까지 필요한 상황도 생기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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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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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기간은 임플란트로 대체되는 부위의 뼈 상태나 치유 속도에 따라 다른데,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기도 한다. 뼈가 단단해서 임플란트를 바로 심을 수 있는 경우, 임플란트 식립 후 임플란트와 뼈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 3~6개월 기다렸다가 상부 보철물을 올린다. 하지만 치아 주변의 잇몸이나 뼈가 많이 상해 있으면 발치를 먼저 하고 충분히 뼈가 아문 이후에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뼈가 치유될 때까지 3~6개월 이상 소요된다. 뼈이식을 동반한 경우에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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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치아를 잃었다면 임플란트를 빨리 심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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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얘기다. 임플란트 치료는 발치 후 늦어도 6개월 이내에 진행하는 게 좋다. 발치 후 시간이 오래 지나면 치아가 있던 부위의 뼈가 서서히 흡수된다. 틀니를 오래 쓴 사람들의 잇몸이 점점 좁아지듯, 치아가 없는 부위의 뼈는 점차 퇴축한다. 발치 전 주위 뼈가 충분했더라도 시기를 놓치면 다음에 임플란트를 심을 때 추가로 뼈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난도도 더 어려워진다. 주변 치아들도 치아가 사라진 공간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앞뒤 치아는 조금씩 쓰러지고, 맞물리던 치아도 빈 곳으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이동한 양에 따라 임플란트 치료를 바로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 전에 움직인 치아를 다듬거나 씌우는 보철치료, 치아를 다시 원래 위치로 이동시키는 부분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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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린이·청소년·임신부도 받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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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는 풍치·충치로 인한 치아 상실 외에 선천적으로 일부 치아가 나지 않거나 치아 형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필요할 수 있다. 그런 경우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데, 임플란트는 뼈에 고정하는 치료이므로 턱뼈의 성장이 완전히 끝난 청소년기 이후에 치료하는 게 좋다. 임신부는 태아의 여러 기관이 만들어지는 임신 초기(1~3개월)에는 치료를 피하는 게 좋고, 임신 중기(4~6개월) 이후에는 충치 치료나 신경치료는 물론, 임플란트 치료도 가능하다. 하지만 임신 후기에는 태아에 대한 영향보다는 장시간 치료받는 자세 자체가 불편할 수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료는 임신 중기나 출산 이후에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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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치료 이후, 임플란트 수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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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임플란트 식립 시기가 다르듯이, 임플란트 수명도 개인별 편차가 크다. 통상적으로 10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훨씬 더 오래 잘 유지되는 경우도 많고, 뼈 상태나 사후관리에 따라 수명이 훨씬 짧은 경우도 있다. 치료가 끝나고 더 열심히 관리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플란트도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주위 뼈가 녹는 풍치까지 올 수 있다. 이때는 치료한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다시 심어야 하는데, 처음 진행한 임플란트 치료보다 치료 난도가 훨씬 더 어려워지고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추후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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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한 관리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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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는 상부 보철물이 올라가는 순간,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치료 자체는 끝나더라도 지속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주위에 염증이 생기고 다른 치아들처럼 풍치가 올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임플란트 주위 뼈가 잘 유지되는지, 잇몸이 상하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 평소 구강위생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앞뒤 공간이 넓기 때문에 음식물이 다른 부위보다 많이 낄 수 있다. 그 공간에 저류되는 음식물을 치간칫솔을 이용해서 잘 제거해야 한다. 물로 치아 사이를 씻어내는 구강 세정기(워터픽)도 같이 쓰면 도움 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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