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노블론 마무리, 1이닝 무실점인데 '1.21→1.41' ERA는 오히려 올랐다, 대체 왜?

김동윤 기자 2023. 7. 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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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SSG 서진용(오른쪽)이 21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26세이브를 올린 뒤 포수 김민식과 기뻐하고 있다.
SSG 랜더스 마무리 서진용(31)이 후반기 첫 등판부터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을 수확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1.21에서 1.41로 올랐다. 대체 왜 그랬을까.

서진용은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SSG가 6-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삼진과 볼넷 없이 안타 하나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 시즌 26세이브를 거뒀다.

대타 신민재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키스톤 콤비의 환상적인 병살 플레이가 그를 도왔다. 홍창기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백핸드로 잡아 2루로 터닝 스로우, 2루수 안상현이 2루를 찍고 재빠르게 1루로 송구했다. 결과는 홍창기의 1루 세이프. 비디오 판독에도 정정되진 않았지만, LG의 기세를 꺾긴 충분했다. 이후 박해민의 타구를 박성한과 안상현이 병살 플레이로 합작하면서 서진용은 공 8개로 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기 종료 시점만 해도 1.21이던 평균자책점은 1.41로 올랐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 비자책점 1점이 자책점으로 정정된 것이 이유였다.

당시 서진용은 SSG가 1-3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타자는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박준영(26). 박준영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서진용의 시속 143㎞ 직구를 공략, 3루수 김성현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뽑아냈다. 김성현은 껑충 뛰어 잡으려 했으나, 박준영의 타구는 글러브 끝에 맞고 그대로 외야로 향했다. 타석에 대한 최초 기록은 김성현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 주자의 재치에 이은 2루 진루였다. 이후 정수빈의 내야 안타로 박준영은 홈을 밟았고 역전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서진용의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0자책점)이 됐었다.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21일 KBO는 박준영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와 재치로 인한 진루를 2루타로 정정하고 서진용의 피안타를 1개에서 2개, 자책점을 0점에서 1점으로 수정했다. 김성현의 실책은 당연하게도 사라졌다. 따라서 서진용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1자책점), 박준영 4타수 2안타(2루타 2개) 2타점 1득점이 그날의 최종 기록이 됐다.

두산 관계자는 2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경기 후 운영팀 쪽에서 한 번 이의 신청을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선수의 동의를 구해 이의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해 5월부터 안타, 실책, 야수 선택에 따른 공식 기록원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하는 '이의 신청 심의제도'를 도입했다. TV 중계가 진행된 KBO 리그 경기로 경기 종료 후 24시간 안에 KBO 사무국에 서면으로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의 신청에 대한 심의는 KBO 기록위원장, 기록위원회 팀장, 해당 경기운영위원 등 3인이 맡게 되며, 정정 여부는 신청 마감일로부터 5일 이내에 통보된다.

이번 이의 신청은 12일에 즉각 이뤄졌으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7월 14일~7월 20일)이 겹쳐 후반기 시작일인 21일에야 공식 발표됐다. KBO 관계자는 "정정 결정은 기한 내에 됐다. 발표까지 행정절차 상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말했다.

SSG 서진용.

이로써 올 시즌 4번째 기록 정정이 이뤄지게 됐다. 첫 사례는 4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손아섭이 1회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것이 안타로 수정됐고, 5월 9일에는 수원 KT 위즈-NC전에서 서호철이 5회 조이현에게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것이 안타로 바뀌었다. 3번째는 6월 8일 두산과 한화 이글스의 잠실 경기로 양석환이 2회말 김민우를 상대로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안타로 정정됐다.

비록 자책점은 올랐지만, 서진용이 후반기 첫 경기서도 팀 승리를 지키면서 2위 SSG는 47승 1무 32패로 1위 LG(49승 2무 31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올해 10번 이상의 세이브 기회를 얻은 KBO리그 마무리 중 블론세이브가 없는 것은 서진용이 유일하다. 어떻게든 팀 승리를 지켜내는 모습에 한 일본 영화에서 본 뜬 '서즈메의 문단속(서진용+스즈메의 문단속)'이란 유행어가 2023시즌 전반기를 강타하기도 했다. SSG가 22일 경기 전까지 80경기를 치른 가운데 서진용은 2019년 하재훈이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36개)까지 단 10개 만을 남겨뒀다.

올스타브레이크 전 전반기 수훈선수로 서진용을 꼽았던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김)광현이가 6이닝 4실점 했지만, 부담스러웠을 후반기 첫 경기를 잘 이겨냈다. 그 뒤에 나온 (고)효준, (문)승원, (서)진용이가 잘 이어 던져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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