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순항미사일 기습 발사...북한의 의도는?

YTN 2023. 7. 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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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우철희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왕선택 한평정책연구소 글로벌 외교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이번 주 진행된 한반도 외교안보 뉴스를 심층 분석하는 북한 리포트 시간입니다.

한평정책연구소 왕선택 글로벌외교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뉴스 진행하고 있는 도중에 속보가 나왔었습니다. 오늘 새벽인데요.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3일 만이라고 하던데요.

[왕선택]

그렇죠. 사흘 전에 그때는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번에는 서해 쪽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는 것이죠.

[앵커]

어떻게 다른 겁니까?

[왕선택]

미사일을 구분할 때 크게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로 나누는데 탄도미사일은 규모가 크고 굉장히 빠르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서 가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위력이 너무나 큰데 순항미사일의 경우는 속도가 좀 느리고 정해진 궤도가 아니라 비행기처럼 이리저리 다니면서 운항하는 그런 특성이 있는데 그래서 느립니다.

느려서 예를 들어서 탄도미사일의 경우는 마하5에서 10까지 나오는데 순항미사일은 마하1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비행기하고 속도가 비슷하죠. 대신 순항미사일은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안 걸릴 가능성이 훨씬 많고 정밀타격이 가능합니다. 정밀타격이 가능해서 탄도미사일은 위력이 큰 파괴, 그다음에 순항미사일은 정밀타격, 이런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동서해상 발사가 어떤 의미를 다르게 갖는 것도 있습니까?

[왕선택]

그럴 수도 있겠는데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전략이라는 말을 했는데 2021년 이후에 몇 차례 시험발사를 했어요. 서해 쪽에서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나름대로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동해와 서해 양쪽에서, 그리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남쪽을 공격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일단은 해석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탄도, 순항미사일. 탄도는 위력이 큰 타격, 순항미사일은 정밀타격으로.

[왕선택]

그렇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앵커]

오늘은 발사한 미사일은 순항미사일로 확인이 되고 있죠?

[왕선택]

합참에서 순항미사일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제원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하는데 지난 3월에 북한이 스스로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하는 화살1, 화살2형을 발사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화살1, 2형이 특징이 있지 않습니까?

[왕선택]

그렇습니다. 거의 같은 기종으로 보이는데 거리가 좀 다릅니다. 화살1형의 경우는 한 1500km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고 화살2형의 경우는 그거보다 좀 깁니다. 그래서 1800km에서 2000km 정도 이 정도로 해서 차이가 좀 있습니다.

[앵커]

오늘 미사일 발사, 우리 측 대응이 현재 어떻습니까?

[왕선택]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순항미사일 발사가 됐는데 새벽 시간이죠. 4시경이라고 합참이 발표했습니다. 순항미사일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순항미사일의 특징은 저공 비행을 합니다. 저공비행을 하면 레이더에 잘 안 잡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를 하고 실험도 다 했지만 남쪽이나 우리 한국군이나 미군 쪽에서 탐지를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새벽에는 그런 사실을 우리 군이 포착을 했기 때문에 일단 탐지가 어려운 순항미사일의 궤적을 탐지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군이 긴장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점을 알 수 있고, 지난 사흘 전에 탄도미사일을 쐈을 때도 새벽 시간에 쐈습니다.

그때 2발을 쐈는데 3시대에 쐈죠, 새벽 3시대. 그때에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정확하게 궤적을 파악을 했는데 탄도미사일은 그래도 쉽습니다. 탄도미사일은 위로 고도로 50km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우리 측에서 가동 중인 레이더가 포착하기가 훨씬 쉽죠. 그런데 순항미사일은 심하면 수백 미터 이하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레이더를 북쪽에서 쏘고 살펴봐도 모르는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포착을 한 것으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비교적 긴장감을 갖고 잘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이 순항미사일이 중요한 게 앞서 왕 위원께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북한이 밝히기로는 화살1형과 2형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거는 그러면 그만큼 더 우리가 센 무기로 위협할 수 있다, 이렇게 저희가 받아들여야 되는 겁니까?

[왕선택]

네, 초기에 제가 말씀드리면서 그 말도 조금 드린 바가 있는데 북한이 이 미사일을 순항미사일이라고 안 하고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합니다. 전략이라는 말을 앞에 붙인 거죠. 그 말을 붙인 이유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그럴 수 있는지 없는지 그것은 아직 모릅니다마는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준 여러 가지 행보를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할 수 있고요.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또 순항미사일에도 화살1, 화살2과 같이 다른 종류가 있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 한국이나 또 미군 기지를 향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또 불의의 시간에 기습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전략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라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북한의 무력 도발, 의도가 뭐라고 보십니까?

[왕선택]

북한 쪽에서는 도발했다는 말에는 동의 안 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가 도발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직접적으로 우리 인명이라든가 장비에 손실을 일으키면서 우리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것을 도발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안 되는데도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도발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유가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북한은 탄도미사일이나 유사 기술을 사용한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 이렇게 금지를 해놨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기 때문에 도발이라고 하는 거죠. 이건 그러니까 군사적 도발의 의미보다는 정치적 도발의 의미가 크고, 또 하나는 동해상으로 쏘니까 우리 남쪽에 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인접한 바로 옆에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이 상공으로 솟아오를 때 이것이 과연 남쪽으로 향할지 동쪽으로 향할지 초기 단계에서는 모를 수가 있어요.

우리 쪽에서 보면 도발의 의미가 없지는 않죠. 그렇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도발이라고 하는 말을 쓰는 것은 최근에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 도발이라고 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를 어겼기 때문에 도발이라고 한다라는 것을 이해를 할 필요가 있고, 거기에서 우리가 또 한 가지 알아야 되는 게 유엔 안보리 결의는 탄도미사일을 금지했지 순항미사일을 금지하지는 않았어요.

순항미사일은 아예 언급이 안 돼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이 오늘 순항미사일을 서해상으로 자기네 영공에서 운용을 했다. 그게 도발일까요, 아닐까요?

[앵커]

저희에게는 명백한 위협인 거죠.

[왕선택]

위협은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기 때문에 도발했다, 정치적 도발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를 자극했기 때문에 도발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러나 도발에도 여러 가지 군사적인, 물리적인, 직접적인 도발이 있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정치적 도발이 있고 이번의 경우처럼 애매모호한 도발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앞서 이 앵커가 의도를 질문을 드리기는 했습니다마는 북한이 미국 해군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이 우리나라에 기항했던 것에 대해서 지금 강하게 반발을 하고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것도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가 이 핵잠수함 기항에 대한 명백한 반발이다, 이렇게도 해석이 가능한 겁니까?

[왕선택]

저는 100% 그렇게 생각하죠. 그것뿐만이 아니고 지난 18일 NCG 회의를 했죠. 핵협의그룹, 한국과 미국의 핵협의그룹을 한국에서 서울에서 진행을 했지 않습니까? 그 부분과 더불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켄터키함이라고 하는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전략이라는 말을 사용했잖아요?

전략핵잠수함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그것이 핵무기를 장착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미국 군이 운용하는 잠수함의 여러 가지 기종 중에서 SSBN이라고 하는 기종인데 SSBN이 14척이 있어요.

[앵커]

SSBN이 급이면 우리나라 잠수함에도 무슨 급, 무슨 급 하는 것 같은 그런 의미인 거죠?

[왕선택]

그것은 다른 겁니다. 우리 장보고급 이런 것 하는 것은 그 크기와 관련해서 하는 건데 이번에 부산에 왔다 갔습니다. 이 켄터키함은 오하이오 클래스입니다. 오하이오 클래스는 1만 8000톤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을 다 빼면 1700톤급. 물을 다 채우면 1만 9000톤급.

[앵커]

우리나라 잠수함 중에 가장 컸던 잠수함이 제 기억으로는 4000톤 안팎이었던 것 같은데요.

[왕선택]

지금 새로운 신형이 3000톤에서 4000톤 이 정도 규모로 보면 되는데 그게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크고 아주 중요한 그런 건데 이것은 물 다 채우면 1만 9000톤급입니다. 규모가 비교가 안 되죠. 길이가 170m, 폭이 12m고 여기에 핵무기 미사일, SLBM이라고 하죠.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그중에서도 기종이 트라이던트2 D5입니다. 트라이던트2 D5 기종은 SLBM 중에서는 최고의 엘리트 폭탄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SSBN, 14척을 운용하면서 한 척당 20발의 트라이던트2 D5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미국이 러시아나 어떤 가상의 적대국의 핵 공격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앵커]

한 척만으로요?

[왕선택]

아닙니다. 14척이면. 이게 미국이 핵자산을 운용하는 게 크게 세 종류로 나눠지거든요. 하나는 핵잠수함 계열이 있고 하나는 지대지 미사일 계열이 있습니다. 하나는 공군수송기 계열이 있습니다. 그것을 바머라고 하죠. 이 3가지 계열이 있는데 이 중에서 1차 타격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지대지 미사일입니다.

흔히 미니트맨3라고 해서 미국 북부 지역에 배치가 돼 있죠. 이것이 1차 공격 아니면 초기 공격 개념인데 핵 공격 개념에서 중요한 건 미국의 적대국이 있다고 볼 때 그 적대국이 미국을 향해서 쏘고 미국도 쏘고 했을 때 2차 공격. 그러니까 1차에서 살아남고 2차 공격 능력이 있냐 없냐, 이게 결국에는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이 있냐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그때 사용하는 게 이 잠수함입니다. 이 잠수함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 이 트라이던트2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 2000km입니다.

[앵커]

그러면 한반도에서 미국 본토까지도 가능한 거네요?

[왕선택]

지금 한반도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는 8000km 정도 잡고 있습니다. 1만 2000km면 워싱턴을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14척을 풀어놓으면 전 세계 인도양, 대서양, 태평양에 딱 몇 척 갖다놓으면 전 세계 어디든 무지막지한 타격을 할 수 있고, 한 척이 가지고 있는 20기의 핵폭탄, 트라이던트2 위력은 20발을 전부 다 합한다고 가정하면 예전에 나가사키,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것의 1000배에 해당합니다.

나가사키, 히로시마에 떨어진 것이 각각 16킬로톤, 21킬로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킬로톤이라고 잡았을 때 트라이던트2 20발이면 그거의 1000배에 해당하는 위력이 나오기 때문에 이것은 거의 전쟁 다 끝나죠. 그렇기 때문에 전략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왕선택]

그런데 이 전략핵잠수함은 어디에 있는지 노출하면 안 되게 돼 있습니다. 노출이 되면 사실은 그것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아무리 위대한 역량을 가지고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타격을 받기 때문이죠.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부산에 기항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서 공개가 됐단 말이에요.

[왕선택]

그렇죠. 그래서 이번에 켄터키함이 온 것은 북한을 위협하기 위한 그런 용도가 아닙니다. 이것은 오히려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서 미국이 확장억제라고 하는 개념을 가지고 북한이든 외부의 핵 공격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주겠다, 보호해 주겠다라고 하는 약속이 확장억제 약속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몇 년 동안, 특히 지난해에 예를 들어서 북한이 한국을 향해서 핵무기를 사용했을 때 미국이 과연 북한을 핵무기로 공격하면서 보장할 수 있겠는가,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미국이 외면하면 어떡하느냐. 이렇게 하면 소용없다, 걱정이 된다. 그래서 계속해서 미국이 약속을 지킬 것이다라는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여라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좋다, 한 번은 보여주겠다.

이런 개념으로. 한 번이라기보다 정례적으로 보여주겠다. 그것이 지난 4월에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입니다. 그때 SSBN이라고 하는 이 무시무시한 무기체계를 한국에 전개할 수 있다,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이행하는 차원이고 확장억제 약속이 신뢰가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북한에 대해서 협박하거나 위협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산항에 기항했다는 것을 노출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것입니다. 원래 이 켄터키함을 비롯한 14척의 SSBN은 어디에 있는지 몰라야 위협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을 위협하려는 일정과는 무관하다. 한미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일정이었다라고 볼 수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을 했더라고요. 이게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라면서요?

[왕선택]

맞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켄터키함을 비롯한 SSBN은 미국에 대한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 미국에 대해서 누군가가 핵무기로 공격을 하면 어딘가에 있는지 모르는 이 SSBN에서 무시무시한 핵무기가 날아간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어디 있는지 모르게 하고. 그렇기 때문에 노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외국 정상에게 이것을 보여준 거죠. 내부도 참관을 했습니다. 이것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해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그것은 실질적인 것이다. 반드시 미국이 도와줄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문제가 있는데, 다만 핵무기를 가지고 미국이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가시적인 행동을 할 경우에 문제가 생깁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예전에는 구소련과 핵무기로 서로가 공격했을 때 너무나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상대방의 핵무기 운용에 대해서 서로 알려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불신하지 않도록, 혹시 상대방이 나 모르게 다른 공격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어떡하나. 이게 안보 딜레마거든요. 안보 딜레마를 없애기 위해서 불필요한 행동을 안 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이런 핵 장비를 무시무시한 핵 관련 자산을 노출하고 이렇게 되면 러시아나 중국이, 북한이 자극을 받겠죠. 자극을 받으면 상대방은 또 다른 대책을 세우면서 안보 딜레마가 더 위험하게 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는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 그다음에 부정적인 요소는 안보 딜레마를 가속화시켜서 주변국에 더 위협을 오히려 강화시키고 그렇게 되면 우리도 군사 합의를 다시 올리고 이렇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평화 쪽이 아니라 전쟁 위협이 고조되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이런 쪽에서 득실 계산을 해보면 이해는 갑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최종 책임자가 아닙니까? 그런 차원에서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걸 과시하지만 주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안보 딜레마 요소에서 문제가 있어서 이것은 사후적으로 우리 정부나 미국이 해결해야 될 과제가 부담이 생겼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미사일과 켄터키함 기항과 관련해서는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려보죠. 이번 기항이 북한에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엄청난 위력을 가진 정도면 위협이 아니라고 해도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한 겁을 먹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반발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이 켄터키함의 기항을 기점으로 해서 한반도 정세, 당분간 어떻게 전망을 할 수 있을까요?

[왕선택]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부정적인 요소가 작동을 하죠. 안보 딜레마가 악화됩니다. 한반도 안보 정세의 변수는 한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느냐, 또 북한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또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호응하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느냐, 이런 것들의 조합에 따라서 한반도 안보 정세가 결정이 됩니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 쪽에서 북한이 작년에 위협을 많이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대응태세를 올리고 또 어떻게 보면 북한의 입장에서 협박의 강도를 높이면 북한도 협박을 더 해오겠죠. 중국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안보 딜레마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대목에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동시에 전개를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안보 딜레마는 커지고 군사적 긴장은 높아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무엇보다도 8월에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또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그것을 빌미로 해서 다시 한 번 군사적 긴장을 고조를 할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은 켄터키함이 북한을 위협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 장비가 들어왔다는 것이 노출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과 더불어서 한국과 미국을 비난할 수 있는 빌미가 되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그런 상황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앞두고 군사적 긴장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 병사 1명이 판문점에서 북한 지역으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게 또 큰 이슈였어요. 어떤 일입니까?

[왕선택]

그렇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일인데 주한미군이 북한 지역으로 월북한 사례가 과거에 있었습니다. 처음은 아닙니다. 한 여섯 번째, 또는 일곱 번째 사례가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데 과거에 마지막 사례가 1982년입니다. 군인이 월북해서 북한에 체류한 것은.

[앵커]

그러면 앞선 6명의 사례, 혹시 생사는 어떻게 됐는지, 그리고 또 이번 병사의 생사는 어떻게 될지, 이 부분도 짚어봐야 될 것 같거든요.

[왕선택]

그렇죠. 1982년 이전까지 다섯 번 또는 여섯 번 있었는데 다 돌아가셨죠. 연세들이 있으니까. 북한에서 다 돌아가셨죠. 그런데 그것은 어떻게 보면 다 탈영을 해서 의도적으로 월북한 사례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월북할 때는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만 월북한 다음에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이렇게 분석이 되고 그중의 한 분은 또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2004년 정도에 젠킨스라고 하는 미군 병사가 60년대에 북한으로 갔다가 그때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평양에 가서 일본인 납북자 얘기를 하는데 바로 젠킨스가 월북을 해서 얻은 부인이 바로 그 납북됐던 일본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분 때문에 같이 가족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서 젠킨스 그분이 돌아와서 북한에 대한 생활을 어느 정도 얘기를 했기 때문에 평생 고통에 시달리면서 압제와 감시에 시달리면서 살았다고 제가 말씀드린 거고요. 다들 그렇게 사셨고.

그렇게 봤을 때 지금 이번에 트레비스 킹 이병도 아마도 그런 경로를 겪지 않을까 예상을 할 수가 있는데 또 다른 분석도 가능합니다. 1982년까지는 군인들이 넘어갔는데 그 이후로는 넘어간 적이 없고 1996년 이후에 민간인들이 미국의 민간인들이 월북이라기보다는 억류된 사례가 꽤 있습니다. 10여 차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례는 군인들하고 다릅니다.

민간인들이 억류됐을 때는 미국 정부가 엄청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서 이분들을 석방을 하는 노력을 해서 대부분 석방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82년 이전의 사례에 따르면 이 트래비스 킹 이병은 아마도 북한에서 살다가 힘겹게 살다가 안 좋은 상황이 될 것이고, 96년 이후에 미국 민간인들의 사례를 따른다면 미국 정부의 노력에 의해서 석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오늘 북한 리포트 소식 듣겠습니다. 왕선택 센터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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