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얻었는데 이렇게 보내" 채수근 상병 어머니 관 부여잡고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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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20)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치러졌다.
전우들이 채 상병의 관을 들고 운구차량으로 향하자 어머니 하모씨는 관을 붙잡고 "어떻게 너를 보내고 살아"라고 오열했다.
제대로 서있지를 못해 휠체어를 타고 나온 하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대전현충원으로 떠나는 아들의 관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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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친구·선임 방경륜 병장 "착하고 성실했던 친구"
(포항=뉴스1) 최창호 이성덕 기자 = "어떻게 널 가졌는데, 젊은 인생 살다가 가버리냐고…"
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20)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치러졌다.
전우들이 채 상병의 관을 들고 운구차량으로 향하자 어머니 하모씨는 관을 붙잡고 "어떻게 너를 보내고 살아"라고 오열했다. 하씨는 영결식 도중 쓰러져 의료진이 급히 출동하기도 했다.
제대로 서있지를 못해 휠체어를 타고 나온 하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대전현충원으로 떠나는 아들의 관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하씨는 "내가 너를 어떻게 가졌는데 젊은 인생을 살다가 허망하게 가느냐"며 "너무 보고싶어 아들아"라고 통곡했다. 이어 "사랑해… 사랑한다"면서 "물속에서 구조를 왜 못했느냐"고 가슴을 치며 쓰러져 끝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북 남원 출신인 채 상병은 27년간 전북소방본부 소속 채모 소방위(57)가 결혼 10년 만에 시험관 수술로 귀하게 얻은 외동아들이다.
15년간 채 상병의 친구이면서 해병대 선임인 방경륜 병장(20)도 이날 영결식에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방 병장은 "함께 수색 현장에 나갔다가 저는 먼저 복귀했다"면서 "군 부대에서 그는 말보다 행동이 빠르고 모범이 되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원때부터 알고 지내왔는데 초등학교 땐 반장을 도맡고 중·고교 땐 부회장을 해왔다"면서 "착하고 성실했고 중심이 서 있는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발인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과 친인척들은 허망하게 숨진 청년을 떠나보내며 고개를 숙여 애도했다.
고인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최근 호우피해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이후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채 상병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이 수여됐으며 일병에서 한계급 추서 진급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으로서 '광복장'은 이 중에서도 위관급 장교와 부사관·병에게 수여하는 것이다.
'순직1형'(위험을 무릅쓴 채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이 결정된 채 상병은 별도의 심사 없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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