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쪽지로 성폭행범에게서 탈출한 美 소녀 화제

납치범의 차 안에 갇혀 있던 한 미국 소녀가 '도와주세요'라고 쓴 종이를 들고 행인에게 구조를 요청하면서 구출된 사연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21일) CBS 방송 등은 미국에서 한 13살 소녀가 납치범의 차 안에 갇혀 있다가 '구해주세요'라고 쓴 종이를 들고 행인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기지를 발휘해 구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녀는 지난 6일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61세 남성 스티븐 로버트 사블란에게 납치됐습니다.

당시 사블란은 차를 타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총을 겨누고는 자기 차에 타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뒤에는 차에 탄 피해자를 데리고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했습니다.

경찰은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사블란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 3일 만인 지난 9일 그는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발각됐습니다.

당시 차에 소녀를 가둔 채 주차한 뒤 잠시 사블란이 자리를 비우자, 소녀는 종잇조각에 '구해주세요!'(Help Me!)라고 쓴 뒤 창문을 통해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BC는 이 모습을 목격한 행인들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차 안에서 괴로워하고 있던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범인을 쫓던 경찰은 머지않아 인근 세탁소에서 옷을 빨고 있던 사블란을 발견해 붙잡았습니다.

그는 범죄적 성행위를 목적으로 아동을 납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며 "911에 신고해 (피해자 구출에) 참여해 준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