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63.4km 쾅! BAL 데뷔전 치른 후지나미, 사령탑은 "와우!" 감탄을 쏟아냈다

2023. 7. 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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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하게 된 후지나미 신타로가 데뷔전을 치렀다. 과정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사령탑은 후지나미의 투구에 감탄했다.

후지나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투구수 12구,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 앞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1억원)의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후지나미는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뚜껑을 열어 본 후의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다.

후지나미는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4번의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오클랜드는 후지나미가 거듭 부진하자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러나 불펜으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에도 후지나미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순수 불펜 투수로만 나선 5월 성적은 2승 1패로 평균자책점은 무려 10.50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부터 후지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후지나미의 6월 첫 등판 내용은 썩 좋지 않았지만, 10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97로 좋아졌고, 기세를 몰아 11경기 연속 무사사구 투구를 펼치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후지나미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지난 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꾸준히 좋은 투구를 선보였던 결과였다. 그리고 22일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후지나미는 0-1로 뒤진 7회말 볼티모어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선두타자 호세 시리에게 던진 초구 99.4마일(약 160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첫 실점 이후 투구는 완벽했다. 후지나미는 시리에게 홈런을 내준 뒤 후속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 얀디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완더 프랑코와 맞대결에서는 6구 승부 끝에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날 후지나미의 최고 구속은 101.5마일(약 163.4km).

불펜 강화를 위해 후지나미를 영입한 볼티모어. 브랜던 하이드 감독은 후지나미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하이드 감독은 "초구에는 기습을 당했지만, 이후에는 '와우!'하는 투구였다. 멋진 것을 갖고 있다"며 "100마일이 넘는 빠른 볼에 스플리터도 훌륭하다. (호세) 시리가 스윙을 할 준비가 돼 있었을 뿐"이라고 홈런을 내준 것은 개의치 않으면서 후지나미의 투구를 칭찬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의하면 후지나미도 경기 후 "평소처럼 내 역할을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며 "맞은 홈런은 상대가 노린 공이었다. 상대가 우위에 있었다. 그래도 홈런을 맞은 뒤 침착하게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첫 등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첫 등판이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사령탑은 감탄을 쏟아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후지나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강력한 팀들이 모여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일단 첫 출발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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