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9∼31일 에인절스전 복귀할 듯…17연전 구원자로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빅리그 복귀를 위한 모든 숙제를 마친 가운데, 토론토 구단의 결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NBT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1년 넘는 재활을 거쳐 마이너리그 4차례 재활 경기에 나섰고, 투구수(85개), 구속(최고 146㎞), 제구력 등 복귀에 필요한 모든 항목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렸다.
MLB닷컴의 키건 매티슨 기자는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신체적으로 얼마나 회복했는지 보길 바랐다"며 "류현진은 완전히 회복한 모습으로 공을 던졌고, 이젠 메이저리그(MLB) 콜업 시기를 결정할 시간"이라고 전했다.
더 이상의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는 류현진에게 큰 의미가 없다. 류현진은 조만간 빅리그에 올라가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17연전 앞둔 토론토, 류현진이 필요하다
사실 애를 태우는 건 토론토 구단이다.
토론토는 21일 현재 54승 43패 승률 0.557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구단이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개 팀이 모두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서 3위에 그치고 있다.
지구 우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노려볼 수 있다.
토론토는 21일까지 각 지구 1위 팀을 제외한 12개 팀 중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지구별 1위 팀 3팀과 나머지 팀 중 승률 상위 3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뜨거운 순위 다툼 중에 토론토는 무려 17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죽음의 일정'을 맞이한다.
토론토는 29일부터 31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홈 3연전을 치른 뒤 곧바로 안방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4연전을 벌인다.
이후엔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3연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4연전,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이 이어진다.
토론토는 8월 15일에나 쉴 수 있다.
현재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 알렉 마노아 등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지만, 체력 안배 차원에서 6선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류현진이 돌아오면 6명의 선발 투수로 17연전 죽음의 일정을 이겨내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선발진의 상황도 좋지 않아 류현진의 합류가 더욱 절실하다.
고즈먼이 최근 옆구리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고, 기쿠치가 7월 이후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다.
마노아 역시 1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류현진, 언제쯤 볼 수 있나
류현진은 5일 루키리그에서 42개, 10일 싱글A에서 37개, 16일 트리플A에서 66개의 공을 던졌고, 22일 트리플 A에서 투구 수 85개를 기록했다.
그는 5∼6일 간격으로 재활 경기 선발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현재 루틴대로라면 5일 휴식 후인 28일이 등판 일정이 된다.
토론토는 해당 날짜에 경기를 치르지 않고, 29일부터 에인절스와 3연전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에인절스와 3연전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홈에서 에인절스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투수 대결하거나 선발 투수와 타자로 맞불을 수 있다.
복귀 전망은 밝다.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의 구속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MLB에선 1∼2마일(1.6∼3.2㎞) 정도 더 빨라질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류현진은 마지막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체인지업으로 7개 헛스윙을 유도했다"며 투구 감각이 살아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도 하루빨리 빅리그에 복귀하길 바란다. 그는 자신의 건강한 몸 상태를 알리면서 시장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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