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에코프로" 벼락거지 한숨… 공매도 이긴 투자자 환호 '희비'

이남의 기자 2023. 7. 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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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장중 120만원을 터치하면서 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환호하는 반면 투자하지 못한 이들은 벼락거지(자신의 경제 수준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가 됐다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에코프로 주식 6000주를 매수해 3056% 수익률을 거둬 58억원을 벌고 떠난다는 한 주주의 사연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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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2608.24)보다 8.01포인트(0.31%) 내린 2600.23으로 장을 마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지난 2021년 1월 삼성전자가 9만원까지 올랐을 때, 투자 타이밍을 놓쳤을 때도 이렇게 후회하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에코프로에 투자해 수억원씩 벌었다는 말을 들으면 극심한 상실감에 빠집니다. 50만원 때 살 걸 그랬어요. 월급날이 다가오는데 지금이라도 1주 사볼까요.

2차 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장중 120만원을 터치하면서 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환호하는 반면 투자하지 못한 이들은 벼락거지(자신의 경제 수준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가 됐다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개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의 상승세에 한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라고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비정상적인 투자에 '광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1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이날 3.35% 내리며 장을 시작한 에코프로는 오후 들어 거래량이 늘어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 마지막 119만원을 터치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전일 보다 1만9000원(5.24%) 오른 38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38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MSCI는 내달 31일 지수 종목을 바꾸는데 같은 달 11일 리밸런싱 대상 종목을 공개한다.

에코프로 질주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을 이겼다'고 자부한다. 에코프로 주식 6000주를 매수해 3056% 수익률을 거둬 58억원을 벌고 떠난다는 한 주주의 사연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를 한국판 '밈주식(Meme)'으로 평가하고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과열됐다는 평가다. 에코프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기준 무려 75.63배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에코프로 목표주가 평균치는 40만원대에 불과하다. 금융당국도 지난 4월 2차전지주 열풍과 관련해 '이상 과열'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에코프로를 두고 "설명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 대부분은 에코프로 관련 분석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사실상 '손을 뗐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기존의 주식시장 문법으로 분석하기 어려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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