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교사 비보에 발목 잡힌 오은영…'희생양 찾기' 또 반복되나 [종합]

이우주 2023. 7. 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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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교사 사망, 교사 폭행 사건 등으로 교권 침해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 교사는 "오은영 박사님의 솔루션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라 하지 않냐. 어머니들이 실제로 저희에게 말하는 게 '우리 애 마음 얼마나 읽어주셨어요?'다. 우리 아이가 새치기를 하려고 하는데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를 밀쳤다. 그러면 거기서 우리 아이에게 '줄을 서야 하는 거야'라고 가르쳐줘야 하는데 '우리 애 속상하지?' 그걸 마음을 읽어주자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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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서초 교사 사망, 교사 폭행 사건 등으로 교권 침해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하지만 이럴 때 반복되는 건 희생양 찾기, 남 탓이다. 이번에는 오은영에 책임이 있다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서울교사노동조합 측은 신입교사인 A씨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면서 교권 침해 문제가 제기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초등학교 6학년 B군이 담임 교사 C씨에게 욕설하고 얼굴과 몸에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권 추락 문제는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은영이 설파했던 교육관이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거세졌다. 체벌은 안 된다고 강조한 오은영의 자녀 교육관이 이상한 학부모들을 만들어내고, 금쪽이들을 출몰시켰다는 것.

하지만 오은영이 훈육 자체를 거부한 건 아니다. 오은영은 체벌을 금지했을 뿐 항상 단호한 훈육을 중시해왔다. 당장 오은영 훈육법만 찾아도 나오는 영상과 글들이 수두룩하다. 오은영은 훈육에 대해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적 원칙을 아이에게는 분명히 말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야. 그럴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어. 물건을 던지면 안 되는 거야'"라며 "하지만 예외가 있다. 아주 어린 아이들, 24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모든 환경과 정보와 모든 것들을 탐색하고 이 모든 걸 물질의 성상과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알아보려 한다. 그럴 때 화내면 안 된다. 그럴 땐 던져도 되는 걸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은영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태도를 보면 "화내면 안 된다"에만 집중해 오은영이 공교육 근무 환경을 망쳤다고 몰고 가는 식이다. 특히 이들이 오은영 탓에 출몰했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학부모'는 오은영의 교육관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생긴 경우들이다. 지난 21일 뉴스1 TV에서는 진상 학부모의 갑질에 멍든 교사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교사는 "오은영 박사님의 솔루션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라 하지 않냐. 어머니들이 실제로 저희에게 말하는 게 '우리 애 마음 얼마나 읽어주셨어요?'다. 우리 아이가 새치기를 하려고 하는데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를 밀쳤다. 그러면 거기서 우리 아이에게 '줄을 서야 하는 거야'라고 가르쳐줘야 하는데 '우리 애 속상하지?' 그걸 마음을 읽어주자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오은영의 잘못으로 볼 수 있을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문제를 뿌리 뽑으려는 게 아니라 희생양을 찾아 화를 쏟아내려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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