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메이커] 희망 불어넣는 자원봉사자들 外
▶ 희망 불어넣는 자원봉사자들
역대급 극한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 언제쯤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재민들이 바라는 건, 그저 내 집에서 편히 발 뻗고 잠을 청하는 평범했던 일상인데요. 일상을 되찾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득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묵묵히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 힘을 합쳐야 이겨낼 수 있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곳곳에 매일 자원봉사 문의가 수백통씩 이어지면서, 수해 복구 현장에도 활기를 더하고 있는데요. 진흙으로 가득 찬 주택 구석구석을 내집 마냥 소중히 여기며 쓸고 닦아내는가하면, 대피소엔 매일 세탁 봉사와 음식 봉사자들의 온정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수복을 벗지도 못한 채 끼니를 해결하는 군인들도 감동을 안겼습니다. 군인은 물론 소방관, 경찰 등 역시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색은 종료됐지만 희생자 유류품 수집 등의 작업을 이어가며,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연일 기부와 도움의 손길이 전해지는데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일상 복귀를 향한 희망은 더욱 빨리,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 수색 중 순직 故채수근 상병
"아들, 물 조심해라" 고 채수근 상병은 내성천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되기 전, 27년 차 베테랑 소방관인 아버지와 짧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계속되는 비 소식에 아들에게 "물 조심하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는데요. 일상의 한 조각으로 여겨졌던 2분간의 통화가 아들과의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느 부모에게나 그렇듯, 고 채수근 상병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이었습니다. 결혼 10년 차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얻은 외아들이었기에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였죠.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는 착하고 성실한 아들로 자라주었습니다. 입대 전엔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어머니 생신에 소고기를 사온 자상한 효자였죠.
이토록 부모에게는 금쪽같던 외아들이었지만 채수근 상병은 늘 스스로 강한 아들이고자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남자답게 해병대를 가고싶다'고 말해왔고, 그 의지대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는데요. 지난 5월 부대로 전입한 후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허무하게 떠나버린, 고 채수근 상병. 빈소엔 차마 그를 보낼 수 없는 이들의 눈물로 가득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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