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락에 대한 염갈량·어린왕자의 생각은? [MK이슈]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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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한다(염경엽 감독)”, “이전부터 투수들에게 빨리 빨리 던지라고 했다(김원형 감독)”.

LG 트윈스와 SSG랜더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염경엽 감독, 김원형 감독이 향후 시행될 예정인 피치 클락에 대해 찬성의 뜻을 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일 피치 클락, 연장 승부치기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시행 중인 제도들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미 피치 클락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중 단연 눈에 띄는 시스템은 단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피치 클락이다. 이미 MLB는 올해부터 피치 클락을 도입 중이다. 주자 없을 시 15초, 주자가 있을 경우 20초 내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하는 형식이다. 이를 위해 야구장 곳곳에 피치 클락을 설치했으며, 투수가 볼 수 있도록 포수 뒤편에도 전자 시계로 시간이 게시되고 있다.

피치 클락을 도입한 메이저리그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재 빅리그 경기의 평균 시간은 약 2시간 40분으로 3시간 대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현장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KBO는 피치 클락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2023년 후반기에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퓨처스(2군)리그 및 KBO리그 전 구장에 운용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2024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 규정을 적용하고 KBO리그에서는 제도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 같은 피치 클락 도입을 LG는 이미 일찌감치 예상했다. 현재 LG의 퓨처스 팀 홈 구장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는 피치 클락이 설치돼 있다. 염경엽 감독 역시 피치 클락에 대해 적극 환영이었으며, 미리 대비 중에 있었다.

지난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LG의 훈련 도중 만난 염 감독은 “피치 클락을 해야한다”며 “투구 템포가 늦은 투수들은 무조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부터 빨리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갑작스레 습관을 바꿀 시 생길 수 있는 투수의 경기력 저하를 막기 위함이다. 염경엽 감독은 “루틴이 느린 투수들은 지금부터 조금씩 빠르게 해야 한다. 내년 캠프 때부터 갑자기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 분명히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피치 클락에 대해 찬성의 뜻을 드러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이런 생각은 SSG의 사령탑 김원형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한 관련한 질문을 듣자 “피치 클락에 관계없이 이전부터 투수들에게 빨리 빨리 던지라고 했다”며 “(KBO에서) 시행할 때까지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으로 알고있다. 지금 신문을 보면 내년에 2군에서 시행한다고 하던데, 선수들도 분명히 인지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원형 감독은 “미국 사례를 보면 베테랑 투수들이 자기 리듬이 깨진다고 불안해하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사실 스피드업에 가장 크게 방해되는 것은 볼넷이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팬들에게(경기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현역시절 통산 545경기에서 134승 144패 평균자책점 3.92를 올린 김원형 감독은 빠른 투구 템포로 유명한 투수였다.

“저는 현역 시절 피치 클락이 필요없는 투수였다. 마운드에서 빠르게 공을 던졌던 것 같다”며 미소를 보인 김 감독은 이어 “어떨 때는 (투수에게) 제발 빨리 던져달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수비하는 야수들은 봄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템포 느린 투수가 나오면 (야수들의) 집중력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반대로 템포가 빠른 투수가 나오면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원형 감독 역시 염경엽 감독과 마찬가지로 투수들의 철저한 준비를 바랐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에 적응하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강제로 투구 템포를 빠르게 유도하는 일인데, 다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니 템포가 느린 선수들은 캠프 때부터 이에 맞춰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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