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한글학교, 한인 후손 정체성 찾는 역할…정부가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한인 2,3세들에게 한글학교는 단순히 한글을 배우는 곳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한인으로서 정체성과 한민족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어포트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주최 ‘2023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개회식에 이같은 내용의 축사를 보냈다.
1981년 창립된 NAKS는 산하에 14개의 지역협의회를 두고 있으며 교사 8천여 명이 8만여 명의 학생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추성희 NAKS 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여기 계신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에 힘입어 재미동포 사회는 다양한 성취의 기반을 만들어 왔다”며 “세계 속 한민족의 미래를 위한 차세대 정체성 교육에 헌신하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 정체성을 확립한 차세대들이 미국 주류사회에서 빛나는 리더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 류혜숙 국립국제교육원장, 노영혜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 유수호 독도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가했다.
NAKS 14개 지역협의회 소속 한글학교 교사 500여 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추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는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며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연 우리 한국학교는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지 이번 대회에서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더 나은 교육 방법과 전략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낸 한동만 연세대 초빙 교수는 ‘21세기 차세대 교육의 지향점 - 한인 이민사와 함께하는 한국학교의 역할과 새로운 지향점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이어 행사 참가 교사들은 다양한 주제의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집중 강의를 들었다.
또 K-종이접기를 통한 한국어 교육, 영어권 재외동포 맞춤형 한국어 교재개발 원리와 활용,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현재와 미래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22일에는 조혜원 펜실베이니아대 동아시아어문학과 한국어 프로그램 디랙터, 아일린 신 코리안 랭귀지 티처스 어소시에이션 회장, 주재연 캐나다 온타리오한국학교협회 전 회장 등이 참여하는 ‘북미 한국어 교육자 심포지엄’이 열린다.
또 박기태 반크 단장의 ‘우리가 바로 한류 홍보대사’라는 주제의 특강도 마련된다.
앞서 대회 첫날인 20일에는 ‘한국어 교육 정책 흐름과 한국어 교원 역량 강화’, ‘K-팝으로 배우는 한국 역사’, ‘지도에서 펼쳐지는 한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