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상으로 ‘핵탄두 탑재 가능’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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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합참)는 22일 "북한이 이날 오전 4시께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 맞는다면 북한은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맞서 미 전략핵잠수함이 입항한 부산작전기지, 군 비행장 등을 겨냥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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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미사일 발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2일 “북한이 이날 오전 4시께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이후 3일 만이다. 연이은 북한 미사일 발사는 42년만의 미국 전략핵잠수함 한국 방문과 한-미의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출범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부산 기항에 대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 18일 이후 한국, 미국, 북한이 상대를 겨냥한 군사 행동과 거친 말을 연일 주고 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 첫 회의를 개최했고, 같은 날 미국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북한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핵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의 방한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SSBN-601)이후 처음이었다. 북한은 다음날인 19일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켄터키함에 타서 ‘북한 도발시 정권 종말’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밤 강순남 국방상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부산 기항 등을 겨냥해 “우리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국방부는 21일 오전 “북한의 한-미동맹에 대한 어떠한 핵 공격도 동맹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되받았다. 북한은 이날 새벽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국제 핵 비확산체제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순항미사일을 비행체로 간주한다. 로켓 엔진을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에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어 국제 핵 비확산체제는 탄도미사일을 핵탄두 운반체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했다.
그동안 군 당국은 탄도·순항미사일의 특성과 유엔 안보리 결의 내용을 감안해 북한 탄도미사일은 발사 탐지 직후 기자들에게 바로 공개해왔지만, 순항 미사일은 탐지하더라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 발달로 순항미사일에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해졌다. 북한은 지난 3월22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2발과 화살-2형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화살-1형과 화살-2형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3월 발사 당시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화살 미사일들을 고도 600m에서 공중 폭발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 맞는다면 북한은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맞서 미 전략핵잠수함이 입항한 부산작전기지, 군 비행장 등을 겨냥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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