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서 최고의 데뷔"...그러나 부상, 아시아 투어 출전 불투명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완벽하게 데뷔했지만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PSG는 22일 오전 0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번 경기는 이강인의 데뷔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경기를 앞두고 PSG는 르 아브르전 경기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강인도 이름을 올렸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바로 선발로 투입했다. 이강인의 포지션은 우측 윙포워드였다.
프리시즌 경기이고, 상대가 비교적 약체라고 해도 이강인의 경기력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PSG에서 오랫동안 뛰었던 선수처럼 동료들과의 호흡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중앙과 우측을 오갔다.
PSG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전개할 때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줬다. 이강인은 패스를 받으면 과감하게 탈압박이나 드리블을 시도해 스스로 공간을 창출했고, 적재적소에 동료들에게 패스를 넣어줬다.
전반 6분에 나온 연계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슈라프 하키미부터 시작된 공격이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은 중앙에 있는 자에르 에메리에게 빠르게 밀어줬고, 에메리를 거쳐서 다시 하키미에게 전달됐다. 상대가 먼저 차단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경기 초반에 나온 제일 긍정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30분에도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한 공격이 매끄럽게 전개됐다. 중앙에서 공을 받은 이강인은 상체 페인팅으로 수비수 1명을 가볍게 뚫어낸 뒤에 공격을 전개했다. 이강인은 하키미가 공을 잡기 전까지 계속해서 문전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키미도 지체없이 이강인 쪽으로 크로스를 보내줬다. 아센시오가 공을 잡아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9분에는 페널티박스 앞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를 끌고 다닌 뒤 아센시오에게 슈팅 공간을 만들어줬다. 아센시오의 슈팅은 다소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렇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이강인이었지만 부상 악재가 닥치고 말았다. 전반 43분 이강인은 공을 잡았을 때 어딘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하키미가 이를 알아채고, 공을 밖으로 내보냈다. 이강인은 벤치를 향해서 걸어간 뒤 코칭스태프 앞에서 우측 햄스트링을 만지기 시작했다.
이강인의 표정은 좋지 않았고, 이를 지켜본 엔리케 감독은 곧바로 이강인을 교체시켰다. 다행히도 이강인은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걸어서 나갔다. 부상 정도가 아직까지 보도가 되지 않고 있지만 심각한 부상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추측컨대 이강인은 전반 42분 PSG의 역습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전방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는데 달리다가 햄스트링 부위를 손으로 만졌다. 동료들이 공격을 전개하는데도 이강인은 불편한 듯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고, 계속 부상 부위를 확인했다. 이후에 이강인은 곧바로 교체됐다.
이를 두고 프랑스 'RMC 스포츠'는 "이강인은 PSG에서 멋지게 데뷔전을 치렀다. 빠르게 경기 템포에 녹아들었다. 매우 강했고, 공을 다루는데 능숙한 이강인은 공격에서 동료들을 돕기 위해 차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하프타임 직전에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교체로 나가야만 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강인의 부상은 PSG한테도 너무나 큰 악재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 유니폼을 입으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강인한테도 중요한 시즌이다. PSG에서 잘 적응해야 하고,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해야 한다. 내년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나가야 한다.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여러 대회를 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강인의 부상 및 체력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이강인은 프로 데뷔 후 단일 시즌에 이렇게 많은 대회를 소화해본 적이 없기에 더욱 세심하게 관리를 받아야 한다. PSG 입장에서도 팀의 미래로 키우려고 했던 이강인이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골치가 아플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강인은 경기 후 발표한 PSG의 아시아 투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SG는 곧 일본 도쿄로 이동해 25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 28일에는 세레소 오사카, 8월 1일에는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을 만난다. 이후 한국으로 넘어와 전북 현대와 친선전을 치른다.
햄스트링 부상은 정도에 따라 회복 기간이 천차만별이다. 이강인이 과거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한 적이 있기에 아시아 투어 안에 복귀할 수도 있다. 다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기에 무리는 금물이다.
사진=PSG, 비인 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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