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ML에 갈수 있었던 이유는…" 롯데 새식구가 정말 싫어하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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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34)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나는 투수이니까 당연히 큰 야구장이 좋다"라고 웃은 윌커슨은 "내가 플라이볼 유형의 투수인데 롯데에서도 최대한 공이 펜스 밖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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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차라리 비거리 8000m가 넘는 홈런을 맞더라도…"
롯데 새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34)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롯데는 최근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윌커슨과 계약을 맺었다. 총액 35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의 조건.
잡초 같은 야구 인생을 살아온 그다. 윌커슨은 대학 시절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력 때문에 드래프트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했다. 때문에 집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 취직해 냉동식품 코너에서 야간 근무를 해야 했던 윌커슨은 한 독립리그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으면서 잠시 놓았던 야구공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투수로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윌커슨은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는 '드라마'를 썼고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뒤 마침내 2017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하면서 야구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통산 14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6.88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그는 도전을 즐겼다. 2021년에는 끝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좌절됐지만 대만행을 시도하기도 했고 지난 해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성적은 5승 5패 평균자책점 4.08. 롯데는 그의 커리어와 더불어 그가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것을 주목했다.
윌커슨은 "일본에서의 경험은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일본에서 계속 뛰고 싶었지만 그게 이뤄지지 않아 좌절하기도 했다"라면서 "아시아 문화 자체를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에도 오고 싶었다. 작년 일본에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음을 말했다.
여기에 한국행을 굳힌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한국은 '진짜 야구'를 하고 있다. 나는 트리플A에서 오래 뛰었는데 로봇 심판이 등장하는 등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진짜 야구'를 하는 자체가 마음에 든다"는 것.
자신을 "플라이볼 투수"라고 소개한 그는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사직구장과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는 투수이니까 당연히 큰 야구장이 좋다"라고 웃은 윌커슨은 "내가 플라이볼 유형의 투수인데 롯데에서도 최대한 공이 펜스 밖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볼넷 허용이다. 차라리 큼지막한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고 말할 정도다.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투수라 하고 싶다.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커리어 내내 유지했고 내가 메이저리그를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라 생각한다"는 윌커슨은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볼넷을 허용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말로 공격적인 투구를 약속했다.
당초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스트레일리의 빈 자리를 메우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팀의 상승세를 위해서 롯데에 왔다"는 윌커슨은 "지금 팀이 5위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제 막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불펜피칭 등을 소화하고 머지 않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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