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 송아지 7마리…中 농부 "못 보낸다" 실랑이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송아지 7마리. 웨이보 갈무리

 
아파트 5층 베란다에서 송아지 7마리를 키우려던 중국 농부가 민원을 접수한 공무원들과의 실랑이 끝에 사육을 포기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서부 쓰촨성 농촌의 한 아파트에서 한 주민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10~20㎏ 정도 나가는 송아지 7마리를 키웠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웃 주민들이 소가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고 악취가 진동한다며 관공서에 민원을 제기했다.

현지 공무원들은 지난 17일 주민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 송아지 7마리를 모두 밖으로 끌어냈다.

공무원들이 송아지를 밖으로 끌어내자 주인은 이를 다시 아파트로 데려가려 하는 등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 송아지를 모두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웨이보 갈무리

 
이는 이 아파트 주민들이 대부분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닭을 키우는 등 농촌 생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주변에 농지가 있어 농부들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서는 다른 주민들도 베란다에서 닭 등의 동물을 사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CMP는 이러한 일들이 농촌 생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을 사육하는 주민들조차 "닭과 소는 차원이 다르다"며 관공서에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