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캐럿, 13개월 못 본 한 풀었다...폭염 주의보+25곡 '막차 주의보'(종합)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1일 차 공연 개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13개월 만에 재회한 세븐틴(Seventeen)과 캐럿(공식 팬덤 명)이 활동을 중단한 승관을 연호하며 25곡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세븐틴 투어 'FOLLOW'(팔로우) 1일 차 공연이 열렸다. 세븐틴의 서울 공연 'FOLLOW'는 지난해 6월 열린 세 번째 월드투어 'BE THE SUN'(비 더 선) 이후 약 1년 1개월 만으로, 25곡이라는 방대한 세트리스트를 품고 돌아왔다.
캐럿의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만큼, 'FOLLOW' 공연에는 지난 공연 'BE THE SUN' 대비 1.5배 큰 LED 스크린과 화려한 무대 장치가 도입됐다. 고척스카이돔 외야 지역에 설치된 무대를 봤을 때, 세 개로 구성된 화면은 각 외야수의 수비 범위를 꽉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이날 공연에는 대부분 주황색 옷을 입은 약 1만 7천여 명의 캐럿이 운집했다. 또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병행돼 현장 열기를 함께 나누기도 했다.
마침내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VCR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세븐틴 서울 공연 'FOLLOW' 첫 무대는 최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미니 10집 'FML' 타이틀곡 '손오공'이 장식했다. '손오공 제작자'인 우지는 아찔한 높이에서 와이어를 달고 등장했고, 이는 여의봉과 함께 공중에 떠 있는 손오공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이후 하얀 옷으로 맞춰 입고 등장한 멤버들은 절도 있는 '손오공' 군무를 선보여 열기를 달궜고, 'DON QUIXOTE'(돈키호테), '박수' 무대가 이어졌다.
세 곡 무대를 연달아 선보인 세븐틴 멤버들은 보기만 해도 열기가 느껴지는 땀방울이 맺힌 채로 오프닝 멘트를 이어갔다. 호시는 "13개월 만에 공연했는데, 너무 오랜만이다"라며 반가움을 전했고, 디노는 "비 더 선 이후 오랜만에 고척돔에서 공연한다. 리허설할 때 긴장되고 설렜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버논이 소감을 전하던 중 고척돔을 메운 팬들의 휴대전화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경보가 울리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멤버들은 "버논이 너무 잘생겨서 경보가 울리는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유연하게 대처하기도 했다.
이어 준은 지난 4일 중국에서 발매한 솔로곡 'PSYCHO'(사이코) 퍼포먼스를, 원우는 뉴진스(NewJeans)의 'Super Shy' 안무를 살짝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멤버들은 지난 3일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중단해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승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막내 디노는 "승관 생각에 오랜지색으로 입고 오라고 했는데, 모두 잘 입고 오셨다. 보면 좋아했을 것 같다"고 했고, 민규는 "승관이는 하루에 만 보씩 걸을 정도로 잘 쉬고 있다"고 그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오프닝 멘트를 마친 멤버들은 '울고 싶지 않아', 'F*ck My Life', '고맙다'로 다시 흐름을 이어갔고, 뒤이어 세븐틴 멤버들의 유닛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보컬 팀'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은 승관의 몫까지 포함해 '먼지'와 '바람개비'를 열창했다. '바람개비' 무대에서는 세트 중앙에 오르골을 연상하게 하는 돌출형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퍼포먼스 팀'인 준, 호시, 디에잇, 디노는 'HIGHLIGHT',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 무대를 선보이며 착장을 풀어헤치는 과감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열렬한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힙합 팀'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Back it up', 'Fire' 무대를 꾸몄고, 이들은 차를 타고 등장하며 저마다의 매력을 뽐냈다.
팀별 유닛 무대를 마친 뒤 세븐틴은 'HOME;RUN', 'Left & Right', 'BEAUTIFUL', '아낀다', 'April shower', '어른 아이', 'Anyone', 'Good to Me', 'HOT'으로 흐름을 이었다. 이중 'BEAUTIFUL'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중앙으로 걸어가는 과정에 맞춰 꽃이 피어나는 연출이 이목을 끌었다.
'HOT' 무대 후에는 팬들의 메시지를 비춰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팬들은 저마다 손수 만들어 온 응원 도구를 통해 저마다의 뜻을 전했고, 이에 보답하고자 세븐틴 멤버들은 하얀색 무대 이동 장치에 탑승해 공연장을 순회하며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소용돌이'를 가창했다. 그러나 팬들은 '소용돌이' 이후 단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슬로건을 꺼내 든 뒤 '캠프파이어'를 직접 불러주는 이벤트를 마련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후 다시 무대로 돌아간 세븐틴 멤버들은 길게 일렬로 앉아 저마다 소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디노는 "곡들이 많으니까 공연에서 못한 곡들도 많다"며 팬들과 함께 세트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Ready to love', 'Rock with you' 등을 함께 불렀다. 그리고 호시는 승관이 공연에 참석해 관람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공연이 마무리에 접어들자 멤버들은 각자 소감을 밝혔다. 호시는 "한국에서 오랜만에 한 공연이다. 다음 달에도 공연 잡아보려 했는데 대관이 안 돼 죄송한 마음뿐이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와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고, 조슈아는 "콘서트를 준비하며 도대체 뭘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오늘 브로 앤 마블 첫 방송인데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민규는 "매일 행복하면 좋겠지만 세상에는 힘들고 지칠 일이 많다. 이럴 때 더 파이팅 넘치게 살고 있는 멤버들을 보면서 힘을 내고 있다. 여러분도 지치고 힘들 때 저를 보면서 힘내실 수 있도록 늘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고, 버논은 "친구가 공연에 왔다는 연락을 해줬는데, 같이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을 봤던 고척스카이돔에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우지는 "아낀다 무대 오랜만에 했는데, 그 시절 어렸던 친구들이 지금 이 광경을 예상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연습했었다.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말도 안 되는 힘이 어디서 오는지 고민하면 늘 답이 여러분으로 추려져서 이렇게까지 애틋해지면 어떡할까 싶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친구들에게 이렇게 큰 시간을 선물해 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 못지않게 저희도 많이 캐럿 보고 싶어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준도 '아낀다' 무대를 언급하며 "당시에는 지금처럼 한국말 이렇게 잘하지 않아서 통역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여러분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행복한 것 같다"며 "저는 이제 여러분들이라는 태양을 찾았다. 여러분 덕분에 어두운 무대에서도 빛이 날 수 있는 것 같다.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여러분들 덕분에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에스쿱스는 "원래 공연 큐시트가 이게 아니었다. 오프닝 곡도 원래 예정된 곡이 아니었고, 스태프분들이 준비해 주신 걸 저희가 뒤집어엎은 거라 이번 공연은 스태프들의 노고가 크다"면서 "늘 팀에서 모니터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캐럿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화내고 싸우는 건 저희끼리 할 테니 콘서트 올 때는 기분 좋게, 행복하게 오셨으면 좋겠다. 요즘 들어 느끼는 건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은 게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저희 옆에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도와달라. 늘 캐럿들 위해 노래하는 세븐틴과 에스쿱스가 되겠다"고 전했다.
멘트를 마친 멤버들은 'HIT'과 '아주 NICE'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이 끝난 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구일역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안전한 열차 탑승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세븐틴은 고척스카이돔을 시작으로 오는 9월 6~7일 도쿄 돔, 11월 23~24일 베루나 돔(사이타마), 11월 30일과 12월 2~3일 반테린 돔 나고야, 12월 7일과 9~10일 교세라 돔 오사카, 12월 16~17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투어 'FOLLOW' 공연을 이어간다.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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