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월북 미스터리 북미관계 변수

김세로 2023. 7. 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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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주한미군 병사가 돌연 월북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미국은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북미간 대립이 격화된 만큼 변수가 많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미간에 외교적 대화가 성사될 수 있을 지 관심인데요.

김세로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사복 차림의 20대 주한미군 장병이 갑자기 뛰어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 리포트 ▶

[사라 레슬리/뉴질랜드 관광객(목격자)] "미국과 한국 군인들이 쫓아갔지만 너무 빠르더라고요. 이미 국경을 넘어서 잡을 수 없었어요."

월북한 장병은 미 육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으로 파악됐는데, 미 국방부는 킹 이병이 고의로 넘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미군 병사 중 한 명이 고의적으로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킹 이병은 작년 10월, 서울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적이 있고 벌금 미납으로 48일간 천안교도소에서 노역한 사실 등이 드러났는데요.

징계차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가 공항에서 이탈해 JSA 견학에 나섰던 행적 등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현재 킹 이병의 신병은 북한 군이 확보하고 있겠군요?

◀ 기자 ▶

북한 군이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입북 동기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은 킹 이병의 안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백악관 대변인] "지금은 분명 이 병사가 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우리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었나요?

◀ 기자 ▶

2009년 3월 북중 접경지대에서 취재하던 미국 기자 2명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교섭을 벌인 뒤 풀려난 적이 있고요.

그해 12월에도 무단 입북했던 인권운동가가 물밑 접촉 끝에 석방됐었는데요.

이번엔 JSA를 통해 현역 군인이 월북했다는 점에서 양상이 좀 다릅니다.

또 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건 이 장병이 자진해서 넘어갔다는 건데요.

만약 망명을 택한다면 미국의 대응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총장] "자진 월북에 대해서 미국이 직접적으로 대면 확인할 때까지는 아마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송환을 지속 요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미 간에 접촉은 이뤄지고 있나요?

◀ 기자 ▶

앞서 백악관은 미 국방부가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유엔군 사령부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 걸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도 평양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에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하는 만큼 그동안 단절됐던 북미간 소통 창구가 생길지도 관심인데요.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판 자체를 끌고 갈 수 있다, 킹 이병 사건을 통해서 북한이 현재 국면을 자신들이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최근 바짝 날이 선 북미 관계를 고려하면 접촉이 이뤄진다 해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이 사건을 활용해서 미국과 접촉하고 미국에 일종의 압박을 넣을 가능성이 있죠."

◀ 김필국 앵커 ▶

북한에선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 기자 ▶

아직까지는 공식 반응이 없습니다.

그 동안의 전례를 보면 조사를 마치고 매체를 통해 월북 사실을 공개할 수도 있는데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정치적 계산을 끝낸 뒤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 장병의 월북을 체제 선전에 활용할 거란 전망도 있고, 대미협상카드로 쓸 거란 관측도 나오는데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대화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0635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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