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 족부질환의 진단과 치료' ⑧아킬레스건 파열, 그리고 진단

신경써서 지켜보고 챙겨야 하는 아킬레스건 파열···엑스레이 통해서는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아서 MRI 촬영을 통해 진단

전신 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 할 걷기, 하루에 만 보를 채운다는 분도 많은 시대지만 발이 말을 듣지 않으면 고생이죠. 말없이 천 리를 가줘야 할 우리의 발이 '걷는 족족(足足) 아프다!'면 자칫 일촉즉발의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건강을 위해 중요한 '발'에 주목해야 할 필요는 충분합니다. 우리의 발이 어떤 불편함을 감수하는지, 족부질환의 모든 것, 영남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박철현 교수와 들여다봅니다.

[이동훈 MC]
흔히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는 얘기도 흔히 듣습니다, 스포츠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그건 아킬레스건염부터 시작되는 건가요, 아니면 경과가 다른가요?

[박철현 정형외과 전문의]
아킬레스건염이 있다고 해서 다 파열이 된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겠지만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아킬레스건에 파열이 생긴 분들을 보면 대부분 아킬레스건염을 조금씩 가지고 있는 분들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고 최근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킬레스건염 같은 경우에는 발생 원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주 미세한 손상들이 반복적으로 축적이 되면서 생기기 때문에 방치가 된다면 어느 순간 파열이 될 수도 있죠. 특히 이런 아킬레스건염이 있는 환자에게 생긴 아킬레스건의 파열 같은 경우에는 우리 일반적으로 아킬레스건 파열과는 상당히 치료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예후도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유심히 관찰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윤윤선 MC]
이렇게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파서 가게 되면 어떤 진단을 통해서 아킬레스건염을 확인할 수 있게 되나요?

[박철현 정형외과 전문의]
아킬레스건염 같은 경우에는 신체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른쪽 발에 비해서 왼쪽 발에 아킬레스건이 상당히 두꺼워져 있죠. 비후가 되었다고 얘기하는데 비후를 확인할 수 있고 그리고 이 두꺼워진 부위를 만져보면 환자분이 통증과 압통을 느끼는 경우에는 이런 증상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합니다.

아킬레스건염 같은 경우에는 먼저 엑스레이를 촬영해 볼 수가 있는데 엑스레이를 통해서 아킬레스건을 직접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착부 아킬레스건염이 있는 경우에는 이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석회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석회화를 관찰할 수 있고 밑에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뼈가 이렇게 삐쭉 올라와 있죠. 이런 경우에는 돌출된 뼈에서 아킬레스건이 자극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거를 저희가 하굴룬드(Haglund) 변형이라고 하는데 이런 뼈의 변형이 있는 경우에도 아킬레스건염이 더 쉽게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초음파는 앞서 족저근막염의 진단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정확하게 아킬레스건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는데 거의 유사합니다. 저기 왼쪽에서 보시는 게 정상인 환자고 오른쪽에 보시는 게 아킬레스건염의 환자인데 이 아킬레스건이 뒤꿈치뼈에 붙게 되는데 두께가 보통 한 4mm 정도가 되게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보시면 하얗게 보이는 것이 아킬레스건의 근섬유가 되겠죠. 정상적인 환자들은 이렇게 보이지만 아킬레스건염이 있는 분들은 보면 일단 두께가 상당히 두꺼워져 있고 하얗게 지나가는 근섬유들이 소실되는 것을 볼 수 있죠. 이런 초음파를 통해서 우리가 정확하게 아킬레스건염에 대해서 진단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MRI도 큰 도움을 주게 되는데 MRI를 찍어보면 왼쪽편에서 보시는 MRI처럼 아킬레스건이 두꺼워진 것을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하지만 초음파와 달리 이런 MRI에서는 그 부위를 고음영이라고 얘기하게 되는데 염증을 의미하는 하얗게 변성된 부위를 확인할 수 있고.

[이동훈 MC]
어느 부위를···

[박철현 정형외과 전문의]
이렇게 하얗게 변성된 부위를 우리가 확인할 수 있고 이렇게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곳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아킬레스건염에서는 MRI가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분 중에 충분히 오랜 기간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분들이 종종 경험하게 되는데 그런 분들한테는 혈액검사를 한번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이런 HLA-B27이라는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면 여기에 양성인 환자분들은 척추관절병증으로 진단을 받게 되고 이런 척추관절병증에 한 가지 증상으로 이 아킬레스건이나 족저근막에 부착하는 부위에 건염을 유발하게 되죠. 이런 분들은 치료가 단순 약물치료가 아닌 특수한 약물치료를 해야지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분들은 이런 혈액검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구성 박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