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스트라이커' 조규성 선택은 옳았다...데뷔전 데뷔골, MOM, 최고 평점 싹쓸이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지난 겨울 무리해서 이적하지 않았던 조규성의 선택은 옳았다.
미트윌란은 22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열린 흐비도우레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은 조규성이었다. 미트윌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조규성을 데려왔다. 미트윌란은 조규성 영입에 진심이었다. 오랫동안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 정도가 꾸준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이 다른 구단보다 자신을 원한다는 점에 끌려 미트윌란행을 전격 결정했다. 조규성이 미트윌란으로 이적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일각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지난 겨울 조규성한테는 더 높은 무대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와 스코틀랜드 명문구단인 셀틱이 조규성을 굉장히 원했다. 유럽 진출의 꿈이 간절했던 조규성이었지만 '유럽 진출'만을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겨울에 이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조규성은 "겨울에 마인츠나 셀틱을 가지 않은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살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없다. 결정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다.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듣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며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트윌란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5위에 해당하는 305만 유로(약 44억 원)를 지불하면서 조규성을 전격 영입했다. 조규성 영입이 발표됐을 당시 스벤드 그라벤센 구단 디렉터는 "1년 넘게 조규성을 쫓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럽 곳곳에서 조규성에게 매력을 느꼈고 치열한 영입 경쟁이 이어졌다. 조규성이 와서 매우 기쁘다.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좋은 체격을 활용해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는데 능하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을 활용한 마무리가 돋보인다"며 대단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에게 에이스 등번호인 10번을 주면서 조규성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서 덴마크 무대를 익힌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조규성은 이적한 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호흡도 잘 맞는 모습이었다.
2023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6월 이후로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게 느껴졌다. 조규성은 전북 현대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의 모습처럼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해리 케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공부한다고 했던 조규성은 연계 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24분 조규성은 직접 하프 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낸 뒤, 상대 수비 2명을 속인 뒤에 패스를 찔러 넣었다. 동료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옌센이 골키퍼를 제치지 못하면서 찬스가 무산됐다.
곧이어 조규성은 골대까지 강타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25분 우측으로 돌아나간 조규성은 다시 페널티박스 쪽으로 들어와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상단을 때렸다. 조규성도 아쉬운 듯 머리를 감싸쥐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조규성은 데뷔전 데뷔골을 완성시켰다. 후반 11분 우측에서 날카롭게 크로스 기회가 생기자 조규성은 민첩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떼어냈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줬던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처럼 날아올라서 헤더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특유의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데뷔전 데뷔골을 신고했다. MCH 아레나는 조규성의 'CHO'를 외치면서 환호했다. 조규성은 후반 22분에는 위협적인 헤더, 후반 26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추가 공격 포인트를 노렸다. 후반 28분 교체된 조규성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조규성의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조규성은 슈팅 4회, 볼 터치 33회, 패스 정확도 77.8%, 키 패스 3회, 크로스 1회, 경합 6회(2회 성공), 공중볼 경합 6회(2회 성공) 등을 기록하며 평점 7.8점으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당연히 경기 최우수 선수는 따놓은 당성이었다.
조규성은 경기 종료 후 팬들과 승리를 만끽했다. 팬 서비스까지 진심이었던 조규성에 미트윌란 팬들도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조규성은 "데뷔전을 치르게 되어 매우 기쁘다. 득점도 해서 더 기쁘다. 하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잊고,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하고 덴마크 축구에 적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은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장 분위기, 특히 경기 중 팬들이 팀 전체에 보내는 끊임없는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팬들은 90분 내내 우리를 응원해 줬다. 라커룸에서든 시내에서든 팬들의 긍정적인 부분에 놀랐다. 모두가 친절하다"고 말했다.
미트윌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시작한 조규성은 이제 유럽대항전을 준비한다. 미트윌란은 오는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예선 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사진=미트윌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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