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가는 'K애슬레저'...현지인들 오픈런까지 나선 까닭
日·中 이어 동남아까지 확장...아시안핏 체형과 보정력 인기 요인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K애슬레저'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나간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젝시믹스 뿐 아니라 에코마케팅의 안다르, 뮬라웨어까지 일본·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지역 온·오프라인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자리 잡은 글로벌 브랜드로는 룰루레몬·나이키·아디다스 등이 있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가 서양인 체형에 맞춰져 있는 것과 달리 K애슬레저 브랜드는 일본·중국 및 동남아시아 현지인에 적합한 체형, 보정력, 다양한 컬러 라인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22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는 일본·중국 법인에 이어 대만 법인을 설립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젝시믹스는 2017년부터 D2C(소비자 직거래)뿐 아니라 B2B(기업간 거래) 형태로 제품 수출을 진행하는 등 총 55개국에 진출해 있다.
2019년 10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일본 온라인몰 '라쿠텐'에 입점했고 현재 편집숍·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일본 법인에서 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분기에도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매출 가운데 일본 매출 비중은 56%로 가장 높은 편이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법인을 설립했고, 1년 2개월 만인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1호 매장을 열었다. 젝시믹스는 상하이 뿐 아니라 향후 베이징·광저우 지역을 중심으로 연내 5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법인을 세운 대만은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해 일본에 이어 해외 매출 2위를 차지하는 주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젝시믹스는 기존 거래처를 자회사로 편입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인프라 확장 및 매출 확대로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대만 법인의 연 매출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젝시믹스 측은 "젝시믹스는 아시안핏에 맞춘 인체공학적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며 "기존 레깅스 시장에서 고객이 불편함을 겪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Y존 커버, 체형 보정 등을 보완한 제품들을 개발·출시해 아시아에서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일본 등에서 온라인몰을 운영하며 해외 매출을 일으켰던 안다르는 이달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내며 현지 진출을 선언했다.
안다르에 따르면 매장 오픈 첫날 현지인들 사이에서 오픈런(가게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뛰어가 구매하는 행위)까지 벌어졌다.
둘째 날에도 상당수 품목이 품절되며 고객의 재입고 요청이 쇄도했다. 현지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각종 패션 매거진과 유명 피트니스 체인 대표도 매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다르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전역으로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해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여는 것도 검토 중이다.
뮬라웨어도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입점 및 현지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올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뮬라웨어는 그간 싱가포르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대만에서 브랜드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일본에선 단독 매장을 여는 등 한국과 체형이 비슷한 고객들이 많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
뮬라웨어는 상반기 싱가포르 큐텐과 라자다, 말레이시아 라자다, 일본 큐텐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했다. 하반기엔 대만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일본 최대 스포츠 종합 전시회 '스포텍(SPORTEC) 2023' 참가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K콘텐츠를 통한 한류 열풍까지 불며 K애슬레저에 대한 관심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아시아 시장은 한국과 체형이 비슷한 고객이 많아 K애슬레저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글로벌 브랜드와 달리 다양한 색상과 라인, 보정력까지 갖춘 데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수요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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