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정치경계 넘나드는 발언하는 한동훈…총선 출마 설왕설래
국힘, 초반 한동훈 출마설 불지피다 최근엔 조용
"장관으로서 제가 하는 일 더 열심히 노력할 것"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연일 정책과 정치경계를 넘나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당 안팎에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에 출마하지 않을거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동훈, 전남 조선소→김영록 전남지사→제주도 찾아 '이승만 언급'
한 장관은 안전모를 쓰고 현장을 관계자들과 둘러보고, 외국인 근로자와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지난 1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를 돕고자 외국인력 도입 허용 비율을 확대하고 관련 비자 발급을 늘렸다. 한 장관은 이러한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조선소를 찾았다고 한다.
다음날 한 장관은 전남도청을 찾아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만났다. 법무부에선 지난해 9월 법무부를 찾은 김 도지사에 대한 답방차원이었고, 무안공항 무사증입국 시행 상황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한 장관은 지난 15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주포럼 정책강연에 참석해 이승만 정부의 '농지개혁'을 한국 발전의 결정적 장면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1950년 이승만 정부의 농지 개혁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 데 가장 결정적 장면"이라며 "수백 년 유지된 지배 계층이 한순간 소멸했고, 기존 대지주가 지가(地價) 증권으로 생산 설비를 취득해 대한민국이 제조, 공업, 서비스업 국가로 확장할 수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한 장관의 산업현장과 호남 방문, 역사관 발언을 종합해 대선주자급 행보라는 이야기가 나았다.
한 장관, 민주당 향해 쓴소리도 "특권포기 싫으면 싫다하지"
통상 장관은 의원들의 질타성 질의를 듣고 있는데 한 장관은 민주당의 공세에 적극 방어하는 편이다.
한 장관은 더 나아가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한 장관은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결의하면서 '정당한 영장 청구 시'라는 조건을 붙이자 "특권 포기하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국민들 보시기에 구차한 얘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한 영장 여부를 판사가 아니라 범죄 혐의자가 속한 정당이 판단하느냐"고도 말했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이 많은 민주당에겐 뼈아픈 지적이다.
한 장관은 지난 6월 현충일을 앞두고 야권 인사들의 천안함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천안함 피격을 '자폭'이라고 한다든가, 천신만고 끝에 동료들과 생환한 천안함 함장에 대해 '동료들을 죽이고 왔다'는 식의 지독한 역사 왜곡과 폄훼를 공당이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9월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는 검찰의 이 대표 수사에 대해 "통상적인 범죄 수사라고 생각한다", "진짜 기득권 카르텔은 운동권" 등 발언으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동훈 내년 총선 출마에..."법무부 장관으로 하루하루 노력 중"
한 장관은 민주당과 각을 세우면서 보수층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수도권 의원들은 한 장관과 같은 인지도와 파급력이 있는 '간판인사'가 나와야 수도권에 바람이 분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의 지역구로 서울 송파, 종로, 마포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 검사 출신들을 대거 공천할거라는 이른바 '검사공천론'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대통령실과 당 핵심관계자들은 선긋기에 나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통령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공천을 잘못하면 선거에서 진다는 걸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절대 무리한 검사 공천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서 뇌피셜로 한 장관의 마포설 운운하는 데 일일이 대답할 필요없다"며 "한 장관도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차피 우리는 다 당의 승리를 위한 부속품 아니냐"고 말했다.
결국 한 장관의 총선 출마는 대통령 의중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한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안 하고 장관직을 조금 더 하다가 재보궐이나 다른 선택지를 택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지난 14일 제주에서 총선 출마설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선의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누가 뭐 하고 싶냐고 물으면 되고 싶은 게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법무부 장관 일을 하고 있고, 이 일에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다. 이 과정에서 제가 뭘 해야 하는 게 뭐가 중요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출마설 자체를 부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대통령실의 의중에 따라 내년 한 장관의 정치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