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구를 봤나, 17일 쉬고도 무려 '23승' 페이스…KBO 역대 외인 최다승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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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부터 또 이겼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에릭 페디(32·NC)가 20승을 훌쩍 넘어서는 페이스로 질주하고 있다.
시즌 16경기 만에 13승(2패)째를 거둔 페디는 이 부문 2위인 LG 아담 플럿코(11승)와 격차를 2승 차이로 벌렸다.
시즌 16경기 만에 13승을 거둔 페디는 산술적으로 23승까지도 가능한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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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후반기 시작부터 또 이겼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에릭 페디(32·NC)가 20승을 훌쩍 넘어서는 페이스로 질주하고 있다.
페디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NC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6경기 만에 13승(2패)째를 거둔 페디는 이 부문 2위인 LG 아담 플럿코(11승)와 격차를 2승 차이로 벌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71에서 1.87로 올랐지만 1위 유지를 유지했다.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6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주무기 스위퍼를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결정구로 적극 활용했다. 이날 삼진 8개를 잡았는데 그 중 7개의 결정구가 스위퍼였다. 우타자 바깥쪽, 좌타자 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스위퍼에 한화 타자들이 좀처럼 맥을 못 췄다.
특히 2회에는 우타자 최재훈 몸쪽에 꽉 차는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스위퍼가 최재훈 몸쪽으로 들어갔다. 공이 손에서 떠날 때만 해도 사구가 될 것 같았다. 최재훈도 몸을 안쪽으로 틀며 움찔했지만 공이 빠르게 꺾여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기막힌 칼제구에 루킹 삼진을 당한 최재훈도 허탈하게 돌아섰다.
경기 후 페디는 최재훈과 승부에 대해 “스위퍼로 삼진을 잡기 전 투심을 몸쪽으로 몇 개 던졌다. 타자가 얼어붙는 모습이 보여 스위퍼를 몸쪽에 다시 확실하게 잘 던지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5구째 투심을 몸쪽 높게 투심을 던진 다음 보더라인에 들어온 스위퍼라 최재훈이 더욱 대응하기 어려웠다. 계산된 볼 배합이었는데 이렇게 칼같이 들어가는 제구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날 페디는 최고 154km, 평균 151km 투심(30개)을 비롯해 커터(31개), 커브(26개), 체인지업(18개)을 뿌렸다. 커브로 분류된 공의 대부분이 스위퍼였다. 스위퍼를 결정구로 쓰면서도 우타자 몸쪽 투심, 좌타자 몸쪽 커터도 카운트를 잡거나 범타를 유도하는 데 유용했다. 4회 노시환은 페디의 2구째 몸쪽 투심에 먹힌 타구가 나와 투수 뜬공으로 맥없이 물러나기도 했다. 홈런 공동 1위(19개)인 강타자 노시환도 올해 페디에게 8타수 무안타 5삼진 1볼넷으로 꽁꽁 막혔다.
7회 2사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한 페디는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고, 권광민에게 첫 볼넷을 허용하며 이어진 1,2루에서 닉 윌리엄스의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 안타로 이어져 첫 실점했다. 2사 1,3루에서 페디 대신 올라온 김영규가 정은원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진 2타점 2루타를 내줘 페디의 실점이 3점으로 불었다.
하지만 손아섭, 윤형준, 박건우의 홈런 3방 포함 7회까지 8득점을 뽑은 타선 지원에 힘입어 무난하게 승리했다. 시즌 16경기 만에 13승을 거둔 페디는 산술적으로 23승까지도 가능한 페이스. 오른쪽 전완부 통증으로 지난달 9일 창원 SSG전과 28일 잠실 두산전 등판 사이 17일 공백이 있었지만 이마저 무색하게 할 정도로 승리 페이스가 대단하다.
지난 1987년 삼성 김시진 이후 36년 만에 23승도 넘볼 수 있는 페이스. 또한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22승을 넘어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23승도 기대할 만하다. 페디는 “전반기에 워낙 좋았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하던대로 유지하자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며 “평균자책점 1위나 20승은 개인적인 것이다. 팀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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